[사설]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대다수가 상하수도 관로의 노후화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1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429건과 강원도 270건, 서울시 216건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수치다.

문제는 싱크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노후화된 상하수도 관로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노후한 관로의 연결부위 등이 헐거워지는 바람에 새어 나온 물이 흙에 스며들어 슬금슬금 토사를 유실 시켜 결국 지반 침하의 결과를 내게 만드는 것. 인근에서 공사 등을 진행할 경우 관로에 영향을 미쳐 싱크홀 발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여기에 갈수록 심해지는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도 싱크홀 발생률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광주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 관로는 총 4029㎞다. 이중 40%인 1632㎞가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한 수도관(경년관)으로, 정밀조사 결과 229㎞는 정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수도 관로 역시 총 4472㎞ 중 42%인 1910㎞가 20년 이상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23㎞는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관로 교체는 단계별 정비가 원칙이다 보니 노후화된 관로는 예산 등의 이유로 더디게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노후 관로 교체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이유이다.

광주경찰청과 광주시 자치경찰위원회는 13일까지 관로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과거 5년간 지반침하가 발생한 장소 104곳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는 지표 투과 레이더 탐사 용역을 발주하는 등 특수 장비를 활용해 땅속 빈 공간 등이 있는지 확인, 침하 위험이 높은 구간에 복구 작업을 펼치는 등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노후 관로가 싱크홀의 주된 원인인 만큼 노후 관로 교체가 곧 싱크홀 예방책이다. 갈수록 싱크홀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