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열린 광주시민과의 민생토론회에서 굵직한 현안사업과 난마처럼 얽힌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를 던져줬다.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가장 큰 대통령의 선물은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 실현에 청신호를 켜줬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

광주 인공지능 도시 조성사업은 올해 연말이면 국가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속도의 경쟁을 이겨내려면 곧바로 2단계 인공지능(AI) 사업이 이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예타 면제가 절실했던 것.

윤 대통령의 예타 면제 검토 발언과 관련해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예타 면제가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또 광천권역 복합쇼핑몰 교통인프라 확충도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광주시민들께서 복합쇼핑몰을 이용하면서 풍요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여러 측면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광천-상무 도시철도 지선 건립은 국토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민·군 통합공항 이전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의견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국방부로 하여금 전남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잘 협의가 돼서 빠른 시일 내에 송정비행장(광주 군공항)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생토론회 광주 방문이 타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대통령이 광주의 굵직한 현안사업을 막힘없이 추진의사를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생토론회가 끝나자 참석자들 가운데 ‘100점 만점에 120점’, ‘추석 선물 보따리’라는 반응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제 대통령의 발언을 현실화시키는 일이 남았다. 혹여라도 말 잔치로 끝난다면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부는 인공지능 도시 광주 조성사업에서 민·군 공항 이전사업까지 실현 시킬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속도감 있게 밟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