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맞서 의대생들이 군의관이나 공보의를 포기하고 현역병으로 군 입대를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각 국립대학들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생 군휴학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군 휴학계를 제출하고 군에 입대한 전남대 의과대학생은 총 46명이다.

의대정원 증원 정책이 발표되기 전인 2023년에는 4명이었으나 올해는 총 46명으로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의예과 18명, 의학과(의전원) 28명이다.

이렇게 의대생들이 속속 군 입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의대 정원 증원 규모 확정 발표 이후 의과대학 수업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군의관과 공보의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선택지를 포기하고, 현역병으로 입대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국립대에서도 군 휴학 의대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전국 국립대 군 휴학 의과대학생은 총 308명으로 51명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립대학 의과대학생들의 현역병 입대자 수가 300명을 넘어가면서 향후 군의관과 공보의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립대 의과대학생들의 군 휴학 실태까지 확인할 경우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가 이어질 경우 군의 의료 시스템에도 문제를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의료 취약지 진료의 상당 부분을 칙임 져왔던 공보위의 부재에 따른 농촌 지역 의료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가 대학병원 진료 차질에 이어 군과 농어촌지역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정부의 의대정원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 등교거부, 전공의 및 교수 사직, 응급실 뺑뺑이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군의관과 공보의 제도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의정은 조속히 의대정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