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5년간 광주·전남의 축제 수는 늘어났으나 외부 방문객 비율과 1인당 평균 관광소비액이 떨어지는 등 축제 개최 효과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지역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축제는 지난 2019년 115개(광주 8개·전남 107개)에서 올해 136개(광주 15개·전남 121개)로 18.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축제 수도 884개에서 1170개로 32.4% 늘었다.

축제가 늘면서 관련 예산도 크게 확대됐다. 광주·전남의 행사·축제 경비는 2019년 1452억7900만원에서 올해 1848억6600만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축제 수와 예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부 방문객들의 방문이 줄면서 광주·전남의 지역축제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외부 방문객 비율을 보면 광주는 2019년 68.97%에서 2023년 59.92%로 9.04%p가 줄었고, 전남은 70.05%에서 64.81%로 5.24%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부 방문객의 평균 1인당 관광소비액도 줄거나 비슷한 추세였다. 외부 방문객은 2019년 광주와 전남에 각각 2만9750원, 8000원을 지출했지만 2023년 2만7620원, 8010원이었다.

여기에 지역민의 참가율도 뜨겁지 않았다. 광주는 2019년 47.8%에서 2023년 39.1%로 8.7%p 감소했다.

지역축제에 대한 이같은 낮은 호응도는 지역민의 관심 저조와 외부 방문객 발길을 이끌 콘텐츠·차별성 부족으로 분석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축제를 여는 것은 외부 방문객의 유입과 지역 이미지 제고를 통해 지역 문화·경제 활성화를 기하기 위함이다. 축제 방문객 수가 뚝 떨어졌다는 것은 축제 개최로 당초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고 볼 수 있다.

무작정 축제를 늘린다고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지역축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콘텐츠가 없다면 축제 폐지까지를 감안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