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 연구팀이 세균을 활용한 신개념 암 면역 치료제를 개발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민정준 핵의학과 교수, 홍영진 전남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신개념 면역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살모넬라와 대장균, 비브리오 등 세균이 유전 공학적으로 융합된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제작, 종양 미세 환경을 재프로그래밍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이러한 새 치료법이 담긴 연구논문 ‘이중 약물을 탑재한 엔지니어링된 살모넬라를 이용한 종양 면역 미세환경의 재프로그래밍’은 저명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8월6일자에 소개됐다.

살모넬라 균은 암 조직에 강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어 몸 안에 주입되면 정상 조직보다 암 조직에서 10만 배 이상 많이 증식한다.

민 교수 연구팀은 독성이 크게 약화된 살모넬라 균주가 암 조직에서 대장균의 세포용해 단백질인 ‘사이토라이신A’와 비브리오 균 편모인 ‘플라젤린 B’ 면역 유발 물질을 생산하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설계했다.

연구팀은 이 융합형 살모넬라를 다양한 종류의 암이 이식된 생쥐 모델에 임상 실험한 결과 암 면역 미세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항암 면역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도 효과적으로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6월 민 교수는 권성영 핵의학과 교수, 홍영진 교수 등과 함께 박테리아를 암 면역 치료제로 개발하는 현황에 관한 연구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논문 역시 세계 최고 학술지로 손꼽히는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에 게재됐다.

민정준 교수는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된 살모넬라를 다양하게 제작해 암 표적 치료에 이용하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강력한 면역 작용을 일으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혁신 면역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