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신나게 놀아 보려고 도깨들이 찾아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엄마랑 등불을 들고 천년해송숲에 나타난다. 도깨비들이 화들짝 놀라서 갯벌로 숨는다.

아동문학가 박상희씨가 최근 즐거운 그림책 여행 스물일곱 번째로 펴낸 창작동화 ‘증도에는 깜깜 도깨비가 산다’(가문비어린이 刊)의 이야기다.

‘증도에는 깜깜 도깨비가 산다’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 앞에 나타나 방망이를 뚝딱이면, 쌀과 옷 대궐 같은 집이 나오는 등 ‘복을 주는 신’ 도깨비를 소재로 삼는다.

빛 공해로 50만 종의 곤충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고, 가로등 불빛은 보름달보다 10배 더 밝다. 같은 이유로 밤하늘의 별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과학자들은 2040년에 약 60%의 별이 우리 눈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빛 공해를 해결하려면 불을 덜 켜는 방법밖에 없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가 ‘깜깜한 밤 별 보는 섬’이 됐다. 밤하늘의 별들은 마음껏 빛을 쏟아내고 갯벌 생물들은 그 아래서 잠을 청한다. 그동안 빛 공해로 인해 나오지 못했던 도깨비들이 나타나 신나게 논다.

저자는 빛 공해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아이와 엄마가 등불을 끄자, 도깨비들이 춤추는 모습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저자인 박상희씨는 광주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백일장(동화 부문) 대상과 목포문학상(동화 부문) 등을 수상했고, 영남문학상 동화 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주요 작품집으로는 장편동화 ‘아빠와 함께 떠나는 나주여행’과 ‘버럭 왕자님’, ‘근질근질 도깨비’, ‘갯벌 댄스 경연대회’, ‘이모티콘 할머니’ 등이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