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 비자 연장을 위해 은행 잔고를 조작하고 불법 대출을 해준 외국인 범죄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국제범죄수사팀)는 4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및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베트남인 3명을 구속하고,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3명 가운데 미등록 대부업자 A씨는 체류비자 연장 목적으로 은행 잔고 조작을 시도한 자국민에게 돈을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은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은행 잔고증명서 등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점을 노린 A씨는 잔고 증명을 허위로 꾸민 자국민에게 하루 10%의 이자로 불법 단기 대출을 해줬다.

A씨에게 돈을 빌렸거나 범행을 도운 베트남인 38명과 우즈베키스탄인 1명도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가 4회에 걸친 마약 투약한 혐의도 밝혀냈다.

함께 구속된 베트남인 2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의료면허 없이 필러, 보톡스 등 미용 시술을 한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로 광고한 뒤 예약받아 전국각지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다.

아울러 학생비자로 입국 후 불법 취업(17명), 도박(6명), 기타 범죄(9명)를 저지른 베트남인들도 경찰에 검거됐다.

국제범죄수사팀 관계자는 “광주 곳곳에 외국인 밀집 지역이 생겨남에 따라 집중적인 치안 활동을 벌였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범죄 단속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