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남권 3개 광역단체장들이 ‘호남 메가시티’로 가기 위한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는 어제 전북 정읍시에서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갖고, 경제동맹을 선언했다.

광주·전남·전북 호남권 시·도지사가 7년 만에 초광역 경제동맹 등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날 정책협의회는 기존의 전 분야에 걸쳐 협력과제를 발굴·보고하는 방식이 아닌 경제·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보다 세밀하게 상호협력관계를 다짐하고자 공동선언문 서명을 통해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3개 광역자치단체장은 전국적인 초광역 메가시티 공론화 흐름 속에서 지역소멸의 위기 대응 및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결성하자는데 뜻을 모은 것.

공동선언문에는 △초광역 교통망을 확충 △재생에너지·이차전지·바이오·모빌리티 등 산업분야 신규사업 발굴·협력 △지방소멸 및 지방재정 위기극복 △동학농민혁명 선양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 호남권 정체성 확보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 등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특별법 제·개정 등 입법 및 국가예산 확보에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이 담겨졌다.

이번 협력안의 핵심은 초광역 교통망 구축이다. 중복·혼재된 호남권 주요 간선망은 교통 정체는 물론 고속도로 접근을 어렵게 하는 구조이다. 이에 호남권 지자체는 남북축 도로 고도화를 통한 호남권 광역교통망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초광역화는 시대적 소명이다. 지방 광역자치단체들이 초광역화를 추진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으로써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 지방의 인구 감소와 자치단체 소멸 위기를 미리 방지하기 위함이다.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는 이미 지난 2020년 8월에 영남권 메가시티 경제공동체 형성을 합의했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아예 행정통합 추진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전북도의 경제동맹 선언을 환영하며,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잦은 소통과 신속한 후속 작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