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K-푸드 열풍을 선도하면서 지속가능한 김 산업 발전을 위해 양식장 신규면허 확대와 김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 김산업진흥원 건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김 생산량은 50만8782t으로 지난해의 53만t과 비슷하다.

생산량은 제자리 걸음이지만 수요가 폭발하면서 물김의 가격은 올해 1㎏당 1950원으로 지난해 1140원보다 810원(71.5%)이나 뛰었다. 김의 생산량도 전복을 앞질렀다.

물김뿐 아니라 김을 가공한 ‘조미 김’ 등의 가격도 수출이 증가하며 상승하고 있다.

김 소비는 지난 2020년 내수가 55%로 수출(45%)보다 많았지만 2021년 수출이 53%로 처음으로 내수를 앞질렀다. 2022년에는 수출이 56%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이 68%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김 산업 호황에도 재고량 감소는 우려스럽다.

전남도가 공개한 5월말 기준 재고량은 전년 동월보다 40.9% 적은 4100만 속에 불과하다.

세계적 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김 양식장 확대만이 해답이다. 12개 시·군에서 김 양식을 하는 전남은 정부에 현재 면적의 10% 정도인 6000㏊ 확대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전국적으로 2700㏊의 양식장을 신규개발하기로 하고 전남에는 1658㏊만을 배정했다.

김 수출 증가추세 등을 감안 하면 연간 마른김 생산량 1억5000만 속의 10%인 1500만 속의 추가 생산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주산지인 전남에 상대적으로 많은 면적을 배정해야 하건만 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종개량에서 양식, 가공, 유통·수출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립 김산업진흥원’ 전남 건립도 절실하다. 진흥원 전남유치가 확정된다면 소멸 위기에 처한 전남 어가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 등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 김 열풍을 이어나가기 위한 정부의 결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