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 등에서 ‘펫티켓(pettiquette)’을 지키지 않는 비양심 반려인들 때문에 산책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본보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광주 동구 산수동 푸른길 분수공원에서는 곳곳에서 동물들의 배설물을 목격할 수 있었다.

푸른길공원 이용수칙이 적힌 표지판에는 ‘애완동물과 동반 시 목줄과 배변 봉투를 지참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실제 반려견 대변을 수거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는 견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북구 임동의 무등야구장에 조성된 산책로도 마찬가지.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반려견과 산책 시 공중도덕을 지켜주세요’ ‘목줄착용·배변 뒷정리·입마개(맹견) 위반 시 동물보호법에 의거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적힌 표지판 주변에서도 배설물이 발견됐다.

인근 광주천변 산책로도 상황은 비슷해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견주들 때문에 산책 나온 시민들의 짜증을 유발했다. 무등야구장을 관리하는 광주시체육회 직원들은 야구장 개장 이후 한 달간 반려동물 배변을 치우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동물보호법은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을 경우 1차 위반 시 5만 원, 2차 위반 시 7만 원, 3차 위반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 권한이 있는 자치구에서 최근 3년간 배설물 미수거로 과태료가 부과된 경우는 없었다. 현장 적발이 사실상 힘들고 사람이나 시간을 특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반려인들의 펫티켓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애견인 천만 시대를 맞아 공원은 물론이고 심지어 카페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반려견들을 만날 수 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들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려인들의 펫티켓이 우선돼야 한다.

공원 등에 싼 반려견의 똥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뜨는 반려인이라면 반려견을 키울 자격이 없다. 반려견 동반 외출 시 반려인은 반드시 배변봉투, 수거용품 등을 준비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광주시와 자치구들도 펫티켓 정착을 위한 홍보대책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