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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는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 |
이날 오픈식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과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와 이설희(한국) 공동예술감독, 2005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6년 주영한국문화원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구정아 참여작가를 비롯해 관람객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이번 한국관은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라는 주제 아래 구 작가의 ‘향기’를 매개로 한 촉각에 대한 실험의 장으로 꾸며졌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건축적 공간에 향과 온도 등 비가시적인 요소를 덧붙여 시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작가 특유의 감각이 전시에 투영된데다 한국의 도시나 고향에 얽힌 향의 기억을 수집해 기억의 공동체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보는 담론을 관람객들에게 제기한다. 매우 추상적이고 모호한 감이 없지 않으나 그 반응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어서 좋다, 나쁘다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예술의 틀을 실험해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건축과 언어를 비롯해 드로잉 회화 조각 애니메이션 영상 사운드 등 여러 매체를 사용해 세상의 경계와 구분을 모호하게 흐려왔을 뿐만 아니라 향과 빛, 온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시각예술의 재료로 끌어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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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 내부에서 선보인 구정아 작가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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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아 작가 |
이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을 해보면서 작가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고, 한국관이 무엇을 지향하는 국가인지를 느껴보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미술이 시각 중심이었지만 그 세계를 후각으로까지 확장,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성호 대사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수교 140주년을 맞이했고, 내년이 양국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앞둔 시점에서 마련된 한국관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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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타기사단 수도원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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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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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인 바 있는 최정화 작품으로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을 형상화했다. |
한국관은 1986년 처음 참가 이후 전시관이 없어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다가 1993년 독일관 공동작가로 참여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백남준과 건축가 김석철의 제안으로 1995년 26번째 독립된 국가관으로 들어섰다. 본래는 분단된 코리아를 한국관을 통해 통일을 시켜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문을 연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995년 개관 첫 회 전수천 작가와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 등이 3회 연속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비엔날레 제14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한반도 오감도’가 65개 국가관 중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2015년 비엔날레 제56회 국제미술전에 참가한 임흥순 작가의 작품 ‘위로공단’이 본전시 은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관 개관식에 이어 한국관 개관 30주년 특별전도 지난 18일 개막해 오는 9월 8일까지 베니스 말타기사단 수도원에서 계속된다. 한국관 개관 30주년 특별전에는 강익중 김수자 서도호 등 역대 한국관 참여작가 36명의 작품이 출품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한국관은 비엔날레 전시 기간인 오는 11월 24일까지 운영된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대표 박양우) 창설 30주년 특별전이 18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병내 남구 청장 등과 세계적 미술계 관계자 및 현지 내빈, 관람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