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광주·전남지역에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지난 12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분양소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까지 운영되며, 헌화나 분향 등으로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다.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도 마련됐고, 유가족에게 전할 메시지를 노란 리본에 작성할 수 있다.

13일에는 분향소 인근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청소년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안전한 세상을 사회에 요구하는 내용으로 청소년들이 공연·전시를 기획했고, 노란 팔찌를 만드는 체험 부스도 설치됐다.

같은 날 진도 맹골수도 침몰해역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조은화, 허다윤 학생의 유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선상 추모제가 엄수됐다.

유가족과 스님들은 불교식 제례와 기도회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애도했다. 또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과 남현철·박영인 학생,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미수습자 5명의 넋을 기렸다.

같은 날 여수 이순신광장·목포 평화광장·순천 조례호수공원에서는 시민단체 주관으로 추모문화제·추모음악회가 열렸으며, 14일에는 진도 팽목항 등대길에서 전남도가 안전 사회를 다짐하는 추모제를 열고, 광양·강진에서도 문화제가 개최됐다.

바다에서 인양돼 2017년부터 세월호가 거치 중인 목포신항에서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0주기인 16일에는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침몰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마련된다. 희생자 가족들이 참여해 목포해경이 제공하는 경비함정 위에서 바다에 국화꽃을 던지며 희생자를 위로할 예정이다. 유가족은 추모식에서 ‘세월’이라고 새겨진 노란 부표를 향해 국화를 띄운 뒤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전국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추모행사와 함께 오늘 우리 사회를 되짚어봐야 한다. 10년 간 우리의 사회는 더 안전해졌는가.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는 그 날의 슬픔을 또렷이 기억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