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월 22일 ‘지구의 날’은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의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보호를 위한 지구인의 동참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지구의 날’을 전후해 1~2주간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정해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저탄소 생활 실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사과’가 최근 우리 사회의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대구, 영천 등 경북 지역이 사과의 주산지로 사과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강원도 정선, 영월, 양구로 북상하고 있다. 또 이른 개화로 착과율이 감소하고 있고, 폭염, 폭우 등에 따른 일조량의 변화는 병충해 문제도 가져오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의 완화를 위한 노력, 기후변화에의 적응을 위한 방안 마련 등은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우선순위의 해결 과제가 됐다.

2015년 유엔 총회에서는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채택과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지구의 기온 상승 1.5도 이하로 제한, 탄소중립 실천을 통한 기후변화 전환의 지속가능발전을 제시했다. 특히 지속가능발전목표 4.7에는 모든 학습자가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실천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증진하는데 필요한 지식, 기술 습득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필요성을 명시했다. 개인의 편의적 삶의 추구에서 빌생하고 있는 탄소 배출을 포함한 환경문제는 모든 개인의 생태 전환적 삶의 방식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속가능발전교육은 어떻게 이러한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기후변화 원인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지구 시스템 내 여러 인과 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생태주의적 관점을 토대로 생태적 성찰과 생태 전환적 생활로 실천력을 보일 수 있는 생태시민 양성을 강조한다. 지구생태계는 하나의 큰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구의 생물은 상호 연결되어 살아간다. 인간도 생태계의 일부 존재일 뿐이다. 지구생태계 시스템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와 역할을 파악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생태시민이다. 유네스코에서는 생태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으로 ‘변혁적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변혁적 교육은 학습자가 변화의 주체로서 그리고 미래의 주인으로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인, 지역사회, 국가, 세계 수준에서 실천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지구적 차원에서 생각하고 지역사회에서 실천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변혁적 교육에서는 모든 사람을 학습자로 해 평생의 삶 과정에서 지역사회 기반의 지속적 교육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와 학교 간 적극적 협업에 의한 역할이 필요하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지역사회 환경교육을 실행하는 기관으로서 역할 강화와 실제적 실천을, 특히 지역사회는 학교 교육의 장소로서 그리고 학교 교육의 자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광주시를 비롯한 많은 지자체에서 학교는 지역사회에 문을 열고, 지역사회는 학교를 지원하는 ‘지역사회 기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추진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지자체의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유관 교육 기관들이 증가하고 관련 시설의 개방과 활용으로 학생 및 지역사회 주민들은 기후환경 체험과 교육 기회를 더 많이 얻고 있다. 또 광주의 장록습지, 평두메습지, 광주호 호수생태원과 같은 생태환경 보호지역과 무등산, 영산강, 광주천 등 생태환경 지역은 시민의 여가 활동 장소로 활용뿐만 아니라 환경교육의 체험 장소로서 그리고 생태환경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현실을 파악하는 것만큼 생각과 행동을 불러 일으키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많지 않다. 이러한 생태환경 장소를 교육 자원으로 활용해 기후환경과 같은 환경에 대한 학습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자연 친화적 성향을 일깨우고 생각과 행동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 국가, 세계 노력의 절실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사회적 공감을 토대로 시민들의 지혜와 생각을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필요한 참여로 이어지게 교육할 방법을 찾는 데 생각을 모을 때이다. 지역사회 기반 생태시민 양성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여기에는 학교의 학생과 학교 밖의 모든 시민이 포함된다. 탄소 중립 사회 실현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노력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활성화를 요청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