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김해성 작가의 제31회 개인전이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광주아크갤러리에서 ‘꽃 각시’라는 타이틀로 열린다. 전시에는 먹 드로잉 등 먹으로 작업한 ‘Flower’를 비롯해 ‘숲의 형상’, ‘예쁜 친구들’ 등이 선보인다. 출품작은 소품 50점과 중대작 20점 등 총 70점.

이번 전시는 오래 전부터 해온 드로잉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지만 콘셉트를 정해서 접근한 작품들을 주목했다. 특히 드로잉 디지털이라는 영역을 선보이는 것이지만 드로잉과 디지털이 절반씩 비중으로 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이 갖는 함의는 다채롭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체들로 감성이 투사된 드로잉 위에 드로잉 이미지를 덧씌워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또 작가는 라인드로잉 위에 디지털 컬러 이미지를 덧씌우거나 우리 전통 재료인 먹을 통한 자연스러운 번짐 작업 위에 디지털 색채를 가하기도 했다.

디지털 사용법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하나는 컴퓨터상 디지털로 100% 유화 등을 아날로그식으로 약하게 캔버스를 출력해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작품에서 디지털이 가지는 퍼센트가 10%나 100% 정도 비율로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5:5로 잡아가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했다. 절반인 50%씩 나눠 상생하며 살자는 의미로 5:5로 한 것이다. 이는 조화로운 세상에 대한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로 읽힌다.

작업실에서 작업중인 김해성 작가

김해성 작가

작가는 전시에 앞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절반씩의 비율로 한데 대해 “인간이 편리하고자 한 세상이 유토피아를 가져다주는 것만은 아니어서 상생하며 살자는 의미를 함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작가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시각이다. 먹의 자연스러운 번짐을 디지털이 완벽하게 구현내지 못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김해성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 30회의 개인전과 한중미술교류전 등 단체전 650여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고양시미술대전·여수바다미술제 등의 운영 및 심사위원을 맡아 활동했으며 조선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를 맡았고, 선과 색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작가는 지난 1994년부터 아트펀딩을 ‘같이-가치 나눔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캄보디아와 몽골, 미얀마, 베트남 등지에서 진행해 온 가운데 올해는 오는 6월 8일부터 18일까지 키르기스스탄 카라콜 소재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9월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내 오룡아트홀애서 개인초대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