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총선을 앞두고 시끄러운 요즘이다. 매번 말로만 통합과 화합을 외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가운데 음악 안에서 화합을 이루는 지역 연주단체 알레지오오케스트라가 오는 13일 음악회를 연다.
2014년 창단해 올해 10년차를 맞은 알레지오오케스트라는 지역에서 어느덧 단원 수 70여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클래식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모두 아우르는 오케스트라라는 점이다. 연주 실력 뿐 아니라 연령대, 직업까지 다양하다. 의사, 공무원, 대학생, 주부, 초등학생 등 공통점이라곤 없을 것 같은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한 팀을 이루고 있다.
프로 연주자부터 취미생, 악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체계적인 수준별 운영 시스템도 있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연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게 단체가 추구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정기연주회마다 어린 학생들로 이뤄진 주니어앙상블의 무대도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실제 얼마나 완성도 있는 연주가 가능할까 싶지만 이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매년 정기연주회는 물론 소규모 실내악공연, 환우들을 위한 자선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으로 공연을 열어 왔다. 코로나19 시기 준비한 정기연주회가 취소되는 등 상황에서도 소규모 앙상블 연주회를 꾸준히 펼쳤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전혀 다른 서로를 하나로 뭉치게 만든 셈이다. 진정한 화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 알레지오오케스트라의 10주년에 의미가 더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