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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송대웅 경제부 차장

2024. 02.14. 18:51:45

송대웅 경제부 차장

[취재수첩] “이상하네. 과자 개수가 적어진 듯 한데…”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영국의 경제학자인 피파 맘그렌이 지난 2015년 만든 용어인데 ‘줄어들다’라는 뜻의 shrink와 ‘물가상승’을 나타내는 inflation의 합성어다.

기업들이 소비자가 가격인상을 체감하지 못하도록 제품 가격은 동결하는 대신 용량이나 품질을 낮추는 판매 전략이다.

즉, 가격은 그대로 두되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낮췄다는 뜻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을 둘러싼 논란은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실태조사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특히 식품업계에서 이 같은 판매 전략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다.

A사는 5개가 들어있던 핫도그를 4개로 줄였고, B사는 12개가 들어있던 제품을 10개로 줄였다. 또 맥주캔의 용량을 줄이거나 판매 반찬의 내용물을 일부 덜어내기도 했다. 이들 상품 모두 기존 보다 양은 줄었지만 가격은 그대로였다.

이들 기업은 내용물을 줄인 것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고지하지도 않았다. 물론, 의무화가 아니기에 기업 입장에서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또 누군가는 ‘용량만 조금 줄었지 가격은 그대로지 않느냐’고 따진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특정상품 100g이 100원 비싸지면 가격은 10% 오른 것이다. 하지만 같은 제품의 양을 80g으로 줄이고 가격은 기존처럼 유지된다면 상품가격은 2배, 즉 20% 오른 것이다.

물론, 기업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 장기화 되고 있는 고물가 시대에 정부는 가격 유지를 압박하는 데다, 재룟값과 인건비는 오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 기업이 상품의 가격을 내린 적은 있었는지 의문이다.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이윤의 극대화’이다. 하지만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꼼수를 통한 이윤창출은 되레 소비자들로부터 반감과 함께 무시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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