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밥을 먹을까?. (중략)…. 김치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나는 나는 너를 못잊어 ♬…. ’ ’

1985년 가수 정광태가 부른 노래인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아 들어봤어, 이 노래’ 하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이 노래가 최초 김치 예찬 노래는 아니다.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올라 찾아보니, 음원을 들을 수는 없지만 1926년에 발매된 윤심덕의 ‘김치깍두기’라는 노래 제목을 기사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음식이 등장하는 대중가요를 통해 그 시절의 음식문화를 짐작 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있어 김치는 태어나면서 일생동안 우리와 함께하는 우리의 ‘소울푸드’ 이자, 우리의 ‘삶’이기도 하다.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코덱스)는 김치를 국제식품으로 공인하였고, 2006년 미국 건강잡지 ‘헬스(Health)’는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으며. 2008년 김치가 국제우주정거장 먹거리로 인증을 받았다. 또한, 2013년 우리나라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한국의 ‘김장문화’가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김치가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주는데에는 우리 정부의 노력도 한 몫 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2년 「김치산업 진흥법」 제정 후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김치의 날은 우리나라 뿐아니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버지니아주, 뉴욕주 등 미국 내 10개 주·시에서도 공식 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최근에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도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확정지었다. 이는 김치가 한국의 음식이라는 것을 전 세계가 인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광주시 역시 일관성 있는 김치산업 정책 시행으로 지자체 중 최초로 김치산업육성법 제정, 2010년 김치타운 개관, 2012년 세계김치연구소 유치, 2018년 전통발효식품단지 건립, 김치축제와 김장대전 연속 개최 등 김치 종주도시로서 집적화된 우수한 김치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민선8기, 광주시는 전통 방식의 김치 제품을 넘어 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과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광주 김치산업육성 3대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광주김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킨다. 안전한 광주김치를 위한 품질안전관리 연차별 시행과 수출업체 발굴 및 컨설팅을 통한 수출을 활성화 하고, 식품 전 과정에 첨단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를 육성할 계획이다.

둘째, 맞춤형 상품개발 및 소비를 확산시킨다. 최근 소비 트렌드 반영 타 지역과 차별성 있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과 공공급식, 외식업소 등 온·오프라인 소비 판로처를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셋째, 광주김치 브랜드 가치를 확산한다. 해마다 개최하는 김치축제와 김장대전, 김치 경연대회 등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광주김치를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광주김치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21년부터 추진해 왔던 ‘광주김치 지리적표시 증명표장’이 올해 10월에 특허청 출원 등록이 최종 완료되어 광주김치가 중국산 등 외지 김치와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광주김치축제는 ‘우주 최초 김치파티’라는 주제로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축제 장소를 광주김치타운에서 상무시민공원으로 변경하여 개최한다. 그 동안 김치축제에서는 ‘김치를 반찬’으로 인식하고, 전시·체험·판매가 주요 컨텐츠 였다면, 올해 김치축제는 ‘김치’가 단순한 반찬을 넘어 ‘하나의 음식’ 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식문화를 알리는 축제로 대전환, 한 단계 향상된 축제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김치요리를 맛볼 수 ‘천인의 밥상’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대한민국 김치경연대회’, 숨어있는 반찬가게 김치고수를 찾는 ‘우리동네 김치반찬장인을 찾아라’, ‘김치 마스터 클레스’, ‘올인원 김치마켓’ 등 다양한 행사와 올해 처음 시도해보는 ‘명인명장과 함께하는 김치 디너쇼’가 준비되고 있다.

축제 이후에는 개인 김장담기와 단체 김장기부 행사로 매년 1만여명이 참여하는 19일간의 빛고을사랑나눔 김장대전을 마지막으로 올 한해는 풍성한 김치파티로 마무리 될 것이다.

최근 광주MBC의 ‘레드디쉬’와 KBS 다큐멘터리 ‘김치의 나라’ 등 ‘김치’를 재조명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김치의 나라에 출연한 배우 류수영의 “… (중략) 우리 민족과 함께 시작되었고 지금도 밥상위의 중심을 지키는 김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라는 마무리 말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김치종주도시 광주, 30년을 이어 온 ‘광주김치축제’, 김장문화 계승을 위한 10년의 ‘빛고을사랑나눔 김장대전’, 대통령상수상자 김치명인, 지역 김치제조업체와 생산 농가분들…. 이 모두게 경의를 표한다.

“수고했어 김치야, 네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