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도박문제 실태와 예방법 제안
임남열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입력 : 2022. 11. 23(수) 23:34

임남열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
[기고] 도박문제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 도박중독자가 없다면 우리 사회에 도박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지내기 쉽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지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도박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각종 도박 관련 통계치들은 갈수록 도박문제가 심각해짐을 알려주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도박문제에 대처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사행산업 이용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때 전국단위 도박중독 유병률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2020년 조사(응답 기준은 2019년)에서 우리나라 일반 국민(만20세 이상 남녀)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3%로 발표됐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5명은 도박중독 유병자라는 뜻이다. 유병률 5%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인구수를 대입했을 때 227만명 정도로 매우 많은 수이며, 한 명의 도박중독자가 평균적으로 6명 이상에게 도박문제의 파급력을 미치는 것을 생각했을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전국적으로는 5.3%의 유병률을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광주지역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6%로 전국과 비교하면 0.3% 높은 수준이다. 이 중 치료적 개입이 매우 시급한 문제도박자들은 4.0%,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중위험 도박자들은 1.6%로 조사됐다.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성인 인구가 117만명임을 고려하면, 6만6000명이 도박중독 문제를 겪고 있으며, 4만7000명이 문제도박자, 1만9000명이 중위험 도박자로 추정된다. 높은 도박중독 유병률과 더불어 광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른 특이한 특징이 한 가지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문제도박자보다 중위험 도박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광주지역은 문제도박자의 비율이 중위험 도박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즉 도박문제의 중간층이 적고, 도박문제를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과 도박중독 수준에 있는 사람 양극단에 많은 사람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광주지역의 사람들이 타지역에 비해 한 번 도박을 접하면 심하게 빠져드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광주지역의 경우 도박문제에 빠지지 않게 도박폐해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예방교육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광주지역의 경우 마사회 경마 장외발매소 한 곳을 제외하고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체가 들어와 있지 않아 사행산업을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산업지지 기반이 약해 도박문제에 취약군으로 분류되는 저소득층,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의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도박문제 취약군은 도박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며, 지지기반이 약해 도박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다.
도박문제 취약군에 대한 예방 활동을 위해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센터에서는 다양한 현장중심 예방활동을 기획하고 있으나 몇 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먼저 도박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다. 도박문제가 의지나 인격의 문제라기보다는 당뇨병처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점에 대해 인식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민 대다수는 도박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고 한다. 이는 기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앞서 기술한대로 도박 취약집단인 생산직이나 영세한 기업체 근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직군보다 도박 유혹이 많고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영세한 기업의 경우 개별적으로 접촉하기도 어렵거니와 어렵게 접촉된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대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광주지역에는 크게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존재하지만, 도박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이다. 도박문제는 조기발견으로 인해 그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박자와 그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두 번째는 도박문제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 매년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 도박중독 예방교육에 대한 안내문을 보낸다. 하지만 그에 대한 회신율은 매우 떨어진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도박문제는 술이나 담배보다 한참 관심도가 떨어지는 질병으로 보인다. 하지만 돈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그 폐해는 술이나 담배에 뒤지지 않고,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오히려 그 이상이다.
도박문제가 없는 건강한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도박문제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박문제에 대한 예방교육이 필수적이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센터에서는 지역민들을 위해 무료로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받고 싶은 기업체나 단체는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홈페이지나 전화(062-369-1369)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는 2년에 한 번씩 사행산업 이용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때 전국단위 도박중독 유병률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2020년 조사(응답 기준은 2019년)에서 우리나라 일반 국민(만20세 이상 남녀)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3%로 발표됐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5명은 도박중독 유병자라는 뜻이다. 유병률 5%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인구수를 대입했을 때 227만명 정도로 매우 많은 수이며, 한 명의 도박중독자가 평균적으로 6명 이상에게 도박문제의 파급력을 미치는 것을 생각했을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전국적으로는 5.3%의 유병률을 보이지만 우리가 사는 광주지역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얼마나 될까?
실태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6%로 전국과 비교하면 0.3% 높은 수준이다. 이 중 치료적 개입이 매우 시급한 문제도박자들은 4.0%,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중위험 도박자들은 1.6%로 조사됐다. 광주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성인 인구가 117만명임을 고려하면, 6만6000명이 도박중독 문제를 겪고 있으며, 4만7000명이 문제도박자, 1만9000명이 중위험 도박자로 추정된다. 높은 도박중독 유병률과 더불어 광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른 특이한 특징이 한 가지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문제도박자보다 중위험 도박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광주지역은 문제도박자의 비율이 중위험 도박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즉 도박문제의 중간층이 적고, 도박문제를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과 도박중독 수준에 있는 사람 양극단에 많은 사람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광주지역의 사람들이 타지역에 비해 한 번 도박을 접하면 심하게 빠져드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광주지역의 경우 도박문제에 빠지지 않게 도박폐해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예방교육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광주지역의 경우 마사회 경마 장외발매소 한 곳을 제외하고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체가 들어와 있지 않아 사행산업을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산업지지 기반이 약해 도박문제에 취약군으로 분류되는 저소득층, 공단 근로자, 자영업자의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도박문제 취약군은 도박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며, 지지기반이 약해 도박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다.
도박문제 취약군에 대한 예방 활동을 위해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센터에서는 다양한 현장중심 예방활동을 기획하고 있으나 몇 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먼저 도박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다. 도박문제가 의지나 인격의 문제라기보다는 당뇨병처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점에 대해 인식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민 대다수는 도박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고 한다. 이는 기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앞서 기술한대로 도박 취약집단인 생산직이나 영세한 기업체 근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직군보다 도박 유혹이 많고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영세한 기업의 경우 개별적으로 접촉하기도 어렵거니와 어렵게 접촉된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이미지를 해친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대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광주지역에는 크게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존재하지만, 도박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이다. 도박문제는 조기발견으로 인해 그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음에도 그렇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박자와 그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두 번째는 도박문제에 대한 관심 부족이다. 매년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 도박중독 예방교육에 대한 안내문을 보낸다. 하지만 그에 대한 회신율은 매우 떨어진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도박문제는 술이나 담배보다 한참 관심도가 떨어지는 질병으로 보인다. 하지만 돈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그 폐해는 술이나 담배에 뒤지지 않고,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오히려 그 이상이다.
도박문제가 없는 건강한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도박문제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박문제에 대한 예방교육이 필수적이다.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센터에서는 지역민들을 위해 무료로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받고 싶은 기업체나 단체는 광주전남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홈페이지나 전화(062-369-1369)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광남일보@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