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코앞인데…한숨 쉬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끝나자 소비자 발길 주춤
지갑 닫는 소비자…상인들 "예년 명절 분위기 아냐"
입력 : 2026. 09. 21(월)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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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양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1일 추석을 앞두고 사람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무등시장을 찾았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명절이 코앞인데 손님이 뜸합니다.”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양동시장. 추석을 앞두고 명절 음식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간간이 이어졌지만, 예년의 명절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일가게 앞에서는 시민들이 사과와 배를 하나씩 들어보며 가격을 확인했고, 채소가게에서는 나물과 전을 부칠 재료를 고르는 손길이 이어졌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 체험학습에 나선 어린이집 원생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은 조그마한 손으로 장바구니를 들고 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각종 채소와 생선의 가격을 물어봤다.

하지만 물건 값을 확인하고 선뜻 구매하지 못한 채 다른 점포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명절을 앞두고 장을 봐야 하지만 치솟은 물가에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추석은 1년 중 손꼽히는 대목이다. 평소보다 장을 보려는 사람이 늘고 차례상에 올릴 음식과 가족들이 함께 먹을 식재료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손님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도 예년 같은 소비 분위기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양동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박막내씨(62)는 “명절이라 평소보다 손님이 많이 오긴 하지만 지난 추석보다는 적다”며 “어제까지는 환급행사가 매출에 도움이 됐는데 오늘부터 다시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끝난 것도 상인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진행된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국산 농축수산물을 3만4000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6만7000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2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었다.

실제 이날 시장에서는 환급행사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있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정모씨(80)는 “환급행사로 손님이 와도 온누리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게 익숙하지 않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환급행사가 소비자들의 장보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지만, 상인들이 체감하는 효과에는 차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장사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는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정씨는 “추석이 가까워졌는데도 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하루에 사용하는 얼음값만 5만~6만원 정도로 예년보다 20%가량 늘었다”며 “손님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까지 오르니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무등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60대 김모씨는 “명절이라고 손님이 더 오는 것 같지는 않다”며 “환급행사도 생각만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물가 때문인지 가격을 확인하고 그냥 지나가는 손님도 많고, 필요한 물건을 소량만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로변에서 어묵과 튀김 등 분식을 판매하는 상인 A씨도 “명절이라고 평소보다 크게 사람들이 오가는 것 같지는 않다”며 “예전보다 매출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전통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지만, 고물가와 소비 위축, 지원행사 종료까지 겹치면서 상인들이 느끼는 명절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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