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효선 연극정신 기리는 시상식 열린다
연극상운영위·마당극협회 18일 민들레소극장
수상작 극단 돌 ‘이카이노 삼춘의 깃발’ 공연
입력 : 2026. 09. 16(수)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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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연극상운영위원회와 (사)한국마당극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제3회 박효선연극상’ 시상식을 갖는다. 사진은 제3회 박효선 연극상 수상작인 극단 돌의 1인극 ‘이카이노 삼춘의 깃발’. 사진제공=박효선연극상운영위원회
‘이카이노 삼춘의 깃발’. 사진제공=박효선연극상운영위원회
고 박효선의 시대정신과 연극정신을 기리는 박효선연극상 시상식이 광주에서 열린다.

박효선연극상운영위원회와 (사)한국마당극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민들레소극장에서 ‘제3회 박효선연극상’ 시상식을 갖는다.

올해 수상작은 극단 돌의 1인극 ‘이카이노 삼춘의 깃발’이다. 시상식에서는 수상작에 대한 시상과 함께 작품 하이라이트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카이노 삼춘의 깃발’은 제주4·3사건 당시 학살을 피해 일본 오사카 이카이노로 밀항한 여성 동포가 손자·손녀 15명을 둔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재일동포 3세인 김기강 극단 대표가 무대를 이끄는 1인극이다.

작품은 식민지 시기부터 형성된 오사카 재일교포 사회와 제주4·3의 기억을 겹쳐 보며, 역사적 비극 속 여러 인물의 삶과 목소리를 담아낸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역사적 기억을 한 인물의 몸과 말, 소품을 통해 생동감 있게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식민지 시기부터 형성된 오사카 재일교포사회와 제주4·3사건을 중첩하며 다양한 삶과 목소리를 담아냈고, 4·3항쟁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1인극이지만 하나의 소품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며 관객 전체를 극적 상황으로 끌어들여 비극적 사건을 활달한 힘으로 그려냈다”며 “동시대 관객들과 함께하는 연극의 힘을 실천한 박효선의 연극정신과 광대정신을 되새기게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 단체인 극단 돌은 2004년 일본 시가현에서 창단한 재일동포 극단이다. 김기강 대표를 비롯한 재일동포 예술가들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연극, 아동극, 워크숍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재일동포의 역사와 차별, 생명의 존엄을 주제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올해 박효선연극상에는 서울과 부산, 대구, 일본 등에서 모두 29편이 응모했다. 응모작들은 제주4·3과 5·18민중항쟁, 대구 10월항쟁 등 현대사 사건을 비롯해 노동, 사회적 참사, 이주민과 난민, 장애, 빈곤, 고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형식 역시 전통연희, 뮤지컬, 1인극, 퍼포먼스 등으로 폭넓게 나타났다.

한편, 박효선연극상은 고 박효선의 시대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2년 제정돼 격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효선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으로 활동했으며, 항쟁 이후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5월을 소재로 한 작품을 창작해 오월의 진실과 정신을 알려왔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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