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 스며드는 현장…소박한 예술적 향기" 전파
■‘양림골목비엔날레’ 집행위원장 겸 아트디렉터 한희원
10일 행사 개막…청설 때부터 줄곧 ‘한자리’
아트디렉터 올 처음 맡아 전시 등 기획 진행
입력 : 2026. 09. 09(수)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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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골목비엔날레’ 집행위원장 겸 아트디렉터 한희원 관장.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5일부터 일반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골목비엔날레가 개막된다. 10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양림미술관거리협의체 주도로 양림동 일대에서 열린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세계적 미술문화를 견인해가는 광주비엔날레와 달리, 골목을 기반으로 한 소소하고 작은 비엔날레로 이해하면 된다. ‘양림골목비엔날레’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언택트 시즌을 2020년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가진 데 이어 콘택트 시즌을 2021년 3월 3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했고, 두번째 골목비엔날레를 2023년 4월 14일부터 6월 25일까지 성황리 열었다. 이어 제3회 골목비엔날레는 2024년 9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연 바 있다. 골목비엔날레 취지는 좋았으나 펀딩을 하더라도 몇 백만원 모이는 예산으로 골목비엔날레를 치러내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다시 맞은 골목비엔날레는 체질 변화를 꾀하는 듯하다. 그동안 민간 영역으로만 치러지던 골목비엔날레로부터 처음 예산 지원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좌초할 수도 있을법한 골목비엔날레는 민간 영역의 비중있는 예술행사가 뿌리 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골목비엔날레 태동 당시부터 집행위원장을 맡아 골목비엔날레와 함께 해온 한희원 작가(서양화가·한희원미술관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로부터 ‘양림골목비엔날레’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우선 올해 처음 아트디렉터를 맡게 됐다는 한희원 위원장은 양림골목비엔날레의 본질을 양림동이라고 하는 골목 골목에 아트씨앗을 뿌리는 ‘골목 속 작은 비엔날레’, ‘일상 속 작은 비엔날레’로 가치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상 속에서 소통되고 공감하는 예술을 꿈꾸며 사느라 분주한 주민들이 아무런 문턱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공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토로했다.

한 위원장은 한창 코로나19가 심각할 무렵 세상의 모든 것이 단절돼 가고 있는데다 예술마저 거의 스톱되는 상황이 예견되는 가운데 그래도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소통해 답답한 현실을 타개하고 무기력해지는 예술가들 이 골목비엔날레를 통해 침체를 조금 덜어보자는 심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역시 잊지 않았다.

특히 민간 영역으로 줄곧 해오다가 올해 남구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됐는데 이에 대한 견해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 집행위원장은 “남구 자체에서 굉장히 애정이 깊고 관심을 많이 표하고 있는데다 관할 지자체인 김병내 남구청장 스스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안을 거절하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며 “때마침 예산도 너무 없어서 고민이 깊게 되는 문제였다. 요즘 모든 문화예술은 솔직히 말하면 예산 싸움 아니냐”고 말했다.

민간 영역은 경기침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몇년되지 않은 아주 작은 동네의 비엔날레에 누가 크게 신경을 써 주겠냐는 시각이다. 주민과 상인, 예술가 등 모두 합심해 함께 골목비엔날레를 해 나가자는데는 일체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한 집행위원장은 골목비엔날레의 중요도에 대한 입장을 들려줬다. 그는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 시각과 방향 그리고 철학의 길을 제시하는 반면,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우리들 삶 속에 스며드는 현장을 지향하고 소박하지만 깊은 예술적 향기를 느낄 수 있고, 세계적 마을을 상상하게 되는데 첫 마중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올해 처음 맡은 아트디렉터의 역할이 궁금해 물었더니 2명 중 한 명으로 자신이 맡은 역할은 분명하고 전체 비엔날레에서 일부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골목비엔날레에서는 외부 작가들을 초대해 양림동 골목 곳곳에서 행사를 한데 비해 올해 골목비엔날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양림동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장우 가옥 인근 골목을 공간화해 전시 등 행사를 진행하는데 차질없이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장우 가옥 인근에는 한희원 작가는 물론이고 한부철 작가, 서여름 작가, 이승찬 관장(515갤러리·디자인 스튜디오 마음515 대표)등이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한 집행위원장은 이들의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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