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일제강점기 집단 수몰 광부 118인 넋 기린다
28일 황산면 삼호리 선착장서 ‘옥매광산 광부 합동 추모제’
입력 : 2026. 08. 27(목)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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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매광산 표지판.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청

황산 옥매광산 광부희생자 유족회는 28일 해남 황산면 삼호리 선착장에서 200여명의 군민들이 함께 ‘황산 옥매광산 광부 118인 합동 추모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2023년 열린 추모제 모습.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청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에 따르면 황산 옥매광산 광부희생자 유족회는 28일 해남 황산면 삼호리 선착장에서 200여명의 군민들이 함께 ‘황산 옥매광산 광부 118인 합동 추모제’를 개최한다.
황산 옥매광산 광부 수몰사건은 일제강점기 때 제주도로 강제로 끌려간 광부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에 집단 수몰된 사건이다.
당시 황산면과 문내면 등의 광부들은 1945년 3월 일본 경찰과 헌병에 의해 강제로 배에 태워져 제주도로 끌려갔고,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서 군사시설인 굴을 파는 일에 투입됐다가 같은 해 8월 15일 해방이 되자 어렵게 배를 구해 고향으로 향하게 됐다.
하지만 배에 큰 불이 났고, 승선한 광부들 모두 바다로 뛰어내려 널빤지와 깃대 등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으나, 225명의 승선원 중 구조된 137명에 일본인 5명이 포함된 것을 확인한 일본 경비정이 구조를 중단하고 현장을 떠나 118명의 광부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지금은 생존자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유족들도 고향을 떠나면서 남아있던 몇몇 유족이 십시일반으로 합동 제사를 지내오고 있었으나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 해남지역 연극단체인 극단 미암의 도움으로 합동 추모제가 이뤄지고 있다.
2016년부터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황산면과 문내면 사회단체들이 나서 추모제를 지원하는 한편 추모조형물 추진위원회를 발족, 광부들을 기리는 추모비 조성을 이끌어 냈다.
박철희 옥매광산 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군민들의 도움으로 뜻깊은 추모제를 진행하게 된 만큼 의미를 잊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옥매광산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지정 등 과거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일에도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옥매광산은 일본 아사다화학공업주식회사가 1924년부터 명반석, 납석, 고령토 등 광물자원을 채굴했던 곳으로, 현재 이곳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광물창고와 산속의 다이너마이트 저장창고 등이 남아있다. 최근에는 산 정상에 있는 광물창고도 확인됐다.
해남=성정수 기자 sjs8239@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