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풍경.삶 우여곡절 담박한 무늬로 다독이다
신덕룡 시집 ‘속이 뻔한 울증’ 출간 74편 수록
선문 읽는듯한 간결한 시문들 도입부·말미 배치
"은은한 자존감·담박한 아름다움 드넓게 흐른다"
입력 : 2026. 08. 26(수)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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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문예창작과에서후학들을양성한뒤고향인경기도양평으로돌아가창작활동에매진하고있는신덕룡시인이시집‘속이뻔한울증’(파란刊)을펴냈다.

이번시집에서가장뚜렷한의미계열을이루는것은‘죽음’이미지다발이다.가장도드라진예술적지력선을구축하는형상들의매듭역시,죽음이낳는‘실존론적기투(企投)’를심미적불꽃의흑점으로삼는다.시인의거의모든시작품에동아시아문화전통을집약한유불선(儒佛仙)의사유가공존하면서도어느하나로특화되지않는다.

특히이런시적메타포를함유하면서도거의모든시편에서2행정도는어떠한선문을읽는듯한간결한시문들이시편의도입부나말미에배치돼있다.최근출간된다른시집의시편들에그렇게흔하게볼수있는구조는아닌듯하다.

이를테··‘빨리와/언제까지참을수있을지나도몰라’(혼잣말)라거나‘뒤는나중일이야/그건먼훗날의전쟁일뿐이라고’(‘불길하다,고요’),‘제일답답한것은/듣고도알아채지못하는일이다’(‘이명’)거나‘추락이답이야/보이는그대로가전부라면’(‘참새와유리창’),‘이장을끝낸무덤가에/소나무가벌겋게말라죽었다’(‘굽은소나무’),‘내생각은,이란/말은의외로파장이크다’(‘풀잎속의자화상’)등이꼽힌다.

시적흐름에방해되지않으면서도한편의시를간결하게시적사유를정리할수있는마법이내포돼있다.한결쉽게그의시편들에접근할수있다.

이번시집의미학적핵심은나날의일그러진풍경과인생의우여곡절을수수하면서도강렬한진실을담은담박한무늬들로소묘하는모순적이미지배치법과예술적짜임새에깃들어있기때문이라는설명이다.

이찬문학평론가는해설‘미미한것들을위한기도’를통해“그의시에서는화려한이미지의상승운동이나원대한지향성의좌절과실패에서기원하는숭고또는비장의미감이거의나타나지않는다.오히려나날의삶에말없이깃든‘숨은조화’의은은한자존감과담박한아름다움이드넓게번져흐른다”고평했다.

이번시집은제4부로구성,일상틈틈이창작한시편74편이실렸다.

신덕룡시인은1956년경기도양평출생으로,1985년‘현대문학’을통해문학평론가로,2002년‘시와시학’을통해시인으로각각등단했다.시집‘소리의감옥’,‘아주잠깐’,‘아름다운도둑’,‘하멜서신’,‘다섯손가락이남습니다’,‘단월’,‘속이뻔한울증’,저서‘환경위기와생태학적상상력’,‘생명시학의전제’,‘풍경과시선’등을썼다.김달진문학상과편운문학상,백호임제문학상본상,김준오시학상등을수상했다.




고선주기자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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