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측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
조선시대 사찰 해우소 가치 인정
입력 : 2026. 08. 07(금)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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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측간 편액(대변소 뒤깐, 경운스님 글씨).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청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된 순천 선암사 측간.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시청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선암사 측간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한국사찰의 수행전통을 상징하는 민속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측간은 사찰의 재래식 전통 화장실을 부르는 말로 선암사 측간은 원래 청측·정랑·대변소·뒤깐(뒷간) 등으로 불렸다.
선암사 측간의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일주문 중수 기록(조계문중창상량문)에 따르면 1540년 청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립됐다. 1597년 선암사 전체가 불탄 정유재란 때에도 일주문과 함께 불타지 않고 보존됐다가 일제강점기 1928년에 해체보수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이 됐으며, 1996년에 다시 수리했다.
입구에 걸린 편액은 근대불교를 대표하는 선암사 고승 경운원기 스님(1852~1936)이 쓴 ‘大便所(대변소) 뒤’ 편액에서 한글 부분만 떼어와 근래에 새로 만든 것이다.
건물은 정(丁)자형의 평면구조로 앞면 6칸, 옆면 4칸의 규모이며, 자연지형의 높낮이를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의 누각 형태로 조성했으며 문 없이 가슴높이의 칸막이를 두는 개방형 구조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선암사 측간은 전통사찰 해우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건물로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누구나 삶의 슬픔과 번뇌를 내려놓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장소다”며 “시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박칠석 기자 2556pk@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