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팹 조기 착공…‘공군 훈련기능’ 분산이 대안
정부 다각적 실행안 모색…세계 반도체패권 걸린 중대과제
성사땐 이전사업·광주송정역개발 등 현안해결 ‘일석사조’
민형배 시장 "군공항 이전 전에도 반도체 산단 착수 가능"
입력 : 2026. 07. 07(화)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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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조성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사업성과 확장성, 사업 속도 측면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제시, 정부는 기업의 입지 검토 결과를 공식 수용했다. 사진은 광주 군공항 전경.
정부는 광주군공항 부지로 확정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조기 완공하려면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능을 임시로 타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다각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공군 제1전투비행단의 핵심 기능인 ‘비행훈련 기능’부터 우선 인근 공군기지로 이전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6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군공항이 확정된 데 대해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기에 옮기겠다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한 것”이라며 “무안에 새로운 군공항이 건설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현재 광주 군공항의 훈련 소요를 타 공군기지로 신속히 분산(소산)하는 계획을 공군과 상의해 착공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광주 군공항을 비울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기에 옮기겠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고 말했다.

일단 광주군공항을 비워내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조기 착공과 빠른 완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광주군공항이전사업’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돼 당장 해결이 불가능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우선 제1전투비행단의 핵심 기능인 ‘비행훈련’부터 타지로 이전해야 한다. 광주 군공항 이착륙 비행의 97%가 조종사 양성을 위한 훈련비행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올해 착공해 3년 내 반도체 생산을 해야만 광주반도체투자가 흔들림없이 진행될 수 있다. 이미 닦여져 있는 군공항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군공항의 훈련기능을 신속하게 이전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반도체공장 착공을 할 수 있다”고 6일 점검회의 결과 발표 이전에 페이스북에 밝혔다.

정 의원은 “광주반도체투자 800조라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가장 빠르게 현실화할 길을 찾다가 광주군공항밖에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라며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방안을 실행해야 한다. 군공항의 비행훈련기능의 이전이라는 첫단추를 빠르게 잘 끼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은 “지난 주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청와대에 초청돼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런 류의 말씀을 전해들었다”며 “그냥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세한 해법까지 생각해 둔 것이다. 대통령이 호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성공하면 군공항이전사업, 광주도심재구축사업, 송정역개발계획 등의 현안사업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일석사조’의 묘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제1전투비행단의 기능을 임시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사안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데다 함께 시설을 사용 중인 미군의 협력을 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섣불리 추진하다 이전 지역의 반발이나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광주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동시에 국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공군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7일 광주 광산구 도산동·신촌동 일원 군공항 대상 부지를 찾은 자리에서 “군공항이 완전히 이전하지 않아도 반도체 산단 조성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이곳은 사전 절차가 거의 필요 없는 곳으로, 속도전을 내는 데 아주 좋다”며 “현재 공군 훈련 문제만 정리되면 군공항 이전과 상관없이 일단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지를 결정했으니 송전선로, 전력, 용수 확보도 동시에 시작해야 속도전이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구체적인 로드맵은 기업·정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속도전의 본질은 기업이 하려다 마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와 지방정부 임기 안에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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