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세계관'…ACC로 떠나는 한여름 전시 피서
7개 전시관 전면 가동…도슨트 해설·보는 재미 '쏠쏠'
‘亞 장치들’·‘기억 전달자’ 등…시민 문화향유 공간 주목
‘亞 장치들’·‘기억 전달자’ 등…시민 문화향유 공간 주목
입력 : 2026. 07. 02(목)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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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현재 복합전시 1~6관을 비롯해 지난 3월 개관한 지역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인 7관까지 7개 전시관 전체가 가동 중이다. 사진은 오는 9월 27일까지 복합전시 2관에서 열리는 영화를 주제로 한 전시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 전경. 사진 제공=ACC

오는 8월 23일까지 복합전시 3·4관에서 진행되는 ‘2026 ACC 주제기획전-코스모 아시아 피플: 행성 시대 피플을 재발명하기’. 사진 제공=ACC
2일 ACC에 따르면 7개 전시관이 모두 운영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ACC를 방문하면 수준 높은 예술 작품 감상과 함께 필요시 도슨트 해설까지 들을 수 있다.
먼저 복합전시 1관에서는 오는 5일까지 ACC재단의 전시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가 열린다. ‘폴란드 포스터’ 전은 누적 관람객 1만5000명을 기록하는 등 전 세대에 걸친 관람객 발길이 이어져 전시 기간을 5일까지로 연장했다. 1950~1960년대 ‘폴란드 포스터 학파’를 집중 조명한 이번 전시는 이함캠퍼스가 소장한 대표작 180여 편과 밑그림 80여 편을 선보인다. 스탈린주의의 엄격한 검열과 억압 속에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은유적이고 회화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이들의 작품은 대중매체였던 포스터를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복합전시 2관에서는 영화를 주제로 한 전시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이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ACC 개관 이래 선보이는 최대 규모의 영화 전시로, 아시아 실험영화 감독 및 영상작가 30명이 참여한 64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최초 여성 실험영화 집단을 이끌었던 한옥희 감독의 미공개 작품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이 대학 시절 제작한 영화 ‘백색인’, 광주극장 상영관을 재현한 전시 공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상 작품 등 다채롭게 구성돼 영화 팬들의 발길을 붙든다.
바로 옆 전시관인 복합전시 3·4관에서는 오는 8월 23일까지 ‘2026 ACC 주제기획전-코스모 아시아 피플: 행성 시대 피플을 재발명하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기후 위기, 전쟁,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등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아시아적 시선으로 인간과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에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몽골, 인도, 태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8개국 31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총 10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전시 연계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4일에는 영화와 라이브 낭독 공연을 엮은 ‘낭독상영회: 말짓기의 시학’이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상영되고, 오는 8월 5일에는 아시아 6개국 10명의 학자들이 모여 아시아의 예술적 주체성을 논하는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복합전시 5관에서는 오는 19일까지 미디어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억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 ‘기억 전달자: 미디어라는 이름의 기계들’이 펼쳐진다. 전시는 ‘함께 감각하며 한발 내딛기’와 ‘주시하여 반갑게 맞이하기’로 이뤄진 이번 전시는 총 8팀의 작가가 10종의 매체 예술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 중요한 기억 전달자로 자리매김한 미디어가 우리의 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오는 5일까지 복합전시 1관에서 열리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전 전경. 사진 제공=ACC

한 관람객이 복합전시 6관에서 열리는 전시 ‘자밀 프라이즈: 무빙 이미지(Jameel Prize: Moving Images)’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ACC
지역 작가 전시를 위해 올해 새롭게 조성한 공간인 전시 7관에서는 오는 19일까지 2026 ACC 뉴스트(NEWST) 세 번째 전시 ‘Useless but Beautiful 쓸모없는 그러나 아름다운’이 이뤄진다. ACC 뉴스트는 전남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창작활동 지원 및 전시 기회 확대를 위해 ACC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ACC 뉴스트’ 릴레이 전시의 세 번째 순서로, 골판지를 매개로 도시의 풍경과 일상의 흔적을 담아낸 양나희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걸렸다. 오는 30일에는 마지막 순서로 서영기 작가의 전시 ‘남겨진 밤’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상욱 전당장은 “지난 3월 새로 개관한 전시 7관까지 ACC의 7개 전시관이 모두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무더운 여름 시원한 ACC에서 문화와 낭만이 있는 삶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