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빛나는 전통’의 서사
광주서석고등학교 3학년 진학부장 김은식
입력 : 2025. 12. 25(목)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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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식 서석고 진학부장
서석인이여, 빛 속을 걸어가라.

광주서석고등학교는 설립자 고 최상옥 이사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1977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50여 년간 후학 양성의 길을 걸어왔다.

자율적인 환경에서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교직원은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가르침으로 서석인이 보다 진취적이고 개척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올해 역대 6번째 광주지역 수능 만점자가 우리 학교에서 탄생하는 성과로 돌아왔다.

광주에서는 2001학년도, 2012학년도, 2014학년도, 2015학년도, 2016학년도, 그리고 이번 2026학년도까지 총 6차례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중 2001학년도, 2014학년도, 2016학년도에 이어 2026학년도 수능 만점자까지 모두 광주서석고 재학생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번 수능 만점자 배출은 광주에서 무려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또 광주 만점자는 전국 5명의 만점자 중 표준점수가 가장 높기까지 했다. 광주서석고가 수능 만점자 배출의 ‘빛나는 전통’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빛나는 전통’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비전을 품고 묵묵히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 뒤에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전문성을 키우고, 봉사와 성실의 정신으로 학생들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이 있다.

학교에서는 ‘맑은 정신이 학습의 기반’이라는 교육적 신념 아래 학생들이 검도 수련을 통해 집중력과 끈기를 기르고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자율·진로·동아리 활동 등 자신에게 맞는 진로와 역량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10년 만의 경사에는 광주교육의 정책적 뒷받침도 한 몫 했다.

직선4기 광주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학습공간이 마땅찮던 일반계 고등학교에 카페형 스터디공간 ‘365-스터디룸’을 조성해 아이들이 공부하는 재미에 눈을 뜨게 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진학지도와 멘토링을 제공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12년간 달려온 길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고등학교에 대입 디렉터를 배치해 전문적인 진학지도를 실시하고, 맞춤형 진로진학 특강, 면접 훈련 등을 통해 사회에 나갈 준비를 돕고 있다.

공부 대신 다른 꿈을 좇는 아이들을 위해 ‘光탈페(광주학생탈렌트페스티벌)’, 야외 버스킹,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꿈을 향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노력은 하나 둘 쌓여 ‘다양한 실력’ 광주의 명성을 새롭게 만들고, 나아가 광주가 학력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 육성의 산실이 되는데 기여할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시교육청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교육현장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면, 이번 10년 만의 수능 만점자 배출은 단 한 번의 이변에 그치지 않고 ‘빛나는 광주’의 서사로 이어질 것이다.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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