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을 찾습니다…지역작가 선정 안됐어요"
■지금 광주미술계는
광주미술협회, 선거 분위기 침체 타개 1차 알림 예정
현재 1명 자천 언급…접수 12월 5일까지·선거는 20일
광주비엔날레, 광주작가특별전 구체화는 아직 미정
선정위 구성·작가 선정 추진 소문만 "진행된 것 없다"
입력 : 2025. 11. 13(목)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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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술협회 차기 회장 선거가 오는 12월 20일 진행되는 가운데 후보군 경쟁구도가 예전과는 달리 자천 1명에 그쳐 부진하다. 사진은 2022년 1월 22일 무등파크호텔 컨벤션 A홀에서 회장 선거 당시 개표 모습.(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인도 특별전에 출품한 참여작가들인 김상연, 기획자 김허경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 이세현, 이정록, 송필용, 정광희, 강운, 한희원 한희원미술관 관장,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 관장, 우제길, 허진(전남대 교수), 기획자 윤범모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시계방향,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8.30~11.2)가 지난 2일 폐막된 이후 빅이벤트같은 미술행사는 없다. 다만 크고 작은 전시들이 끊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및 갤러리 등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가을에 전시가 몰리는 현상은 다른 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지역미술계 안팎에서 차기 광주미술협회(광주미협) 회장 선거가 예전처럼 서로 해보겠다고 경쟁이 치열하던 흐름에서 살짝 비켜나 후보자 기근난에 시달리는 분위기로 바뀌어 도무지 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에서 발화된 광주지역작가 특별전을 놓고 미술인들 사이에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두 사안에 대해 해당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정리, 소개한다.



△광주미협 차기 회장 ‘기근난’은 사실

지역 미술계가 광주미술협회 차기 회장 선거로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회장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아 광주미협 관계자들의 근심이 더해지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기근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 선거같으면 단골 비슷하게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던 작가가 있었으나 이마저 좌초된 형국이다. 광주 최대 예술조직치고는 기이한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이 당사자는 전화통화에서 몇차례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투표 결과 낙선했다. 이번 차기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나갈 일 없다.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회장에 뜻을 두고 도전하고 있는 회원이 선거 돌입 전에 소문이 돌았으나 올해는 예외다. 자천으로 언급된 후보가 1명에 불과하다.

선거 공고가 나오기 전에 이미 자천타천으로 복수 후보 구도가 형성, 대립구도가 만들어졌음에도 올해는 조용하기만 하다. 그나마 정순이 회장 선거 때 도전했던 L씨가 도전장을 내민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씨는 자신이 도전하겠다고 밝혔고, 이런 내용이 광주미술협회 관계자들 귀에까지 포착됐다고 한다.

박광구 현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진행될 차기 회장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리일천 광주미협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차기 회장 선거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13일 진행됐다. 현재 선거 일정은 확정된 상태다. 차기 회장 선거는 12월 20일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정기총회를 시작으로 11시부터 투표에 들어가 오후 5시까지 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다.

박광구 현 회장은 “차기회장 후보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북적 북적돼야 하는 데 걱정이 된다. 만약 1명선에서 후보자가 그칠 경우 유효투표수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회장으로 선출될 것이다. 17일께 차기회장 선거 도전을 독력하는 1차 알림을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알림 이후 차기 회장 도전자가 더 나와 경쟁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지 미술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보 등록은 12월 5일까지 이뤄질 계획이다. 차기 회장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사진은 비엔날레 광장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는 모습.(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감상하는 관람객들 모습.(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광주작가 특별전 ‘선정위’ 사실무근

광주작가 특별전의 출발선은 윤범모 대표가 대표로 취임 후 각 언론사를 방문하면서 “광주작가들을 조금 챙겨달라”는 언론사의 주문을 허투루 듣지 않고 실행을 고심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 대표 취임 전 인도에서 거장전을 맡아 추진하다가 광주와 연고를 맺게 되면서 광주작가들의 작품을 인도에 소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특별전을 신설해 전시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고, 그것이 성사돼 우제길 작가 등 원로에서부터 중진, 청년 작가에 이르기까지 균형감있게 선정된 광주작가 12명의 작품이 지난 9월 인도 현지에서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역작가 특별전을 만들어 2026년 광주비엔날레 때 본전시와는 별도로 전시동에 6전시관을 구축해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는 것과 이미 그 전시를 위한 선정위원회가 꾸려져 작가가 선정됐다는 소문이 미술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돌았다.

중견 작가로부터 이 소문과 관련해 매우 근심어린 지적도 들려왔다. 확인 결과, 선정위원회는 광주비엔날레 자체적으로 꾸려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특별전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아직은 진행된 것이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전시를 해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더라도 선정위원회는 이야기만 있지, 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에서 언급은 많이 되고 있지만 예산도 확보가 안돼 있고, 할만한 인력도 없다. 창설 30주년에 따른 아카이브 전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 앞으로 특별전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중견작가 C씨는 “비엔날레 대표이사가 기획한 내용이기에 자칫 방향이 왜곡될 수 있다. 비엔날레와 연관시키지 않고 독립 전시로 지속돼야 한다. 앞으로 시의 예산 확보로 광주시립미술관이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광주비엔날레는 내부적으로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결산 등 마무리와 2026년 순수 비엔날레 준비, 연말 2026 순수 비엔날레 호추니엔 감독 방문 활동, 내년 파빌리온 조율, 국립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사업으로 내년 말까지 완수 예정된 아카이브 프로젝트(AI 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 추진 등의 업무가 산적해 있는 상황 속 광주 작가 특별전이 구체화돼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미술협회 회장 선거는 복수 후보가 등록해 경쟁체제가 갖춰질 것인지와,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통합의 광주미협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광주비엔날레의 지역작가 특별전 추진은 시작도 전에 온갖 소문에 휘말리고 있지만 선정위원회를 통해 설득력있는 작가 선정 등 구체화돼 전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지역미술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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