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성영탁 합류 한국 야구대표팀, 한일전 승리 ‘정조준’
15~16일 도쿄돔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평가전 치러
9년간 9경기 전패…설욕전·WBC 대비 기량 점검 등
입력 : 2025. 11. 13(목)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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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베이스볼 시리즈 한국과 체코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대표팀 박영현 등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타이거즈 투수 성영탁이 생애 처음 합류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초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2일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성했다.

한국 야구는 내년 3월 열리는 WBC를 앞두고 기량을 점검하고 상대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마련했다.

출발은 좋다. 앞선 8~9일 체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3-0, 11-1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2차전에서는 KIA 투수 성영탁이 8회에 등판, 공 8개로 타자 3명을 모두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성영탁은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한 성영탁은 올해 정식 선수로 계약했다. 결과는 대성공. 45경기에서 52.1이닝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5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올렸다. 더욱이 데뷔 후 17.1이닝 연속 무실점도 달성했다. 구단 역대 최다이자 KBO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체코-일본과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에도 선발됐고, 체코전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이제 대표팀은 숙적 일본이 기다리는 도쿄돔으로 향한다.

당초 한국 야구는 일본과 오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그 기간은 제1회 WBC가 열린 2006년부터 2015년 프리미어12까지 10년이다. 이 시기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프로 선수끼리 맞붙는 대결에서 7승 5패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2024년까지 벌어진 9경기에서는 한국이 전패를 당하며 일본에 고개를 숙였다.

내년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한국 야구는 먼저 일본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한다.

15일 오후 6시 30분,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격돌한다. 2026 WBC에서 같은 C조에 속한 일본의 전력을 미리 살피고 한국의 보완점을 파악할 좋은 기회다.

좋은 경기력은 물론 승리까지 노리는 한국은 이번 평가전 엔트리를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렸다. 투수진의 경우 평균 연령이 22.1세로 역대 성인 대표팀 가운데 가장 젊다.

앞으로 수년간 KBO리그와 대표팀을 지탱해야 할 영건들이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평가전 승리를 뛰어넘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경기에서는 KIA에서 유일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성영탁은 물론 김영우(LG트윈스)와 정우주(한화이글스), 배찬승(삼성라이온즈) 등 신인들이 보여줄 경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대표팀 에이스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의 한일전 등판이 불투명하다.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아 회복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 곽빈(두산베어스)이나 손주영(LG), 오원석(kt위즈) 등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타선에서는 국제대회 좋은 성적을 위해 꼭 필요한 우타자 전력을 확인할 기회다.

이번 대표팀에서 스위치 히터인 김주원(NC다이노스)을 제외하면 순수한 우타자는 노시환(한화)과 한동희(상무), 안현민(kt) 3명뿐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안현민이 이번 일본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면 내년 WBC 1라운드 역시 수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경기 상대인 일본은 정상급 타자들을 대거 출전시킨다.

히로시마도요카프의 내야수 고조노 가이토는 올 시즌 161안타 타율 0.309의 호성적으로 센트럴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한신타이거스 간판으로 성장 중인 모리시타 쇼타 또한 23홈런과 89타점을 쓸어 담아 능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퍼시픽리그에서는 무라바야시 이쓰키(라쿠텐 골든이글스)가 타율 0.281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곽빈으로부터 홈런을 뽑은 마키 슈고(요코하마DeNA베이스타스) 역시 경계해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드래건스)가 주의 대상이다. 그는 올 시즌 8승에 그쳤으나 171.2이닝을 투구해 2차례의 완봉승을 거두는 등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다.

뒷문에서는 ‘양대 리그 마무리 왕’이 버티고 있다.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언스)가 31세이브로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마쓰야마 신야(주니치) 역시 46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공동 구원왕을 차지했다.

영건들을 필두로 전력 점검에 나선 한국이 일본을 꺾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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