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CC 미래상’에 김영은 작가 선정
문화전당, 차세대 한국 현대미술 대표할 ‘ACC 미래상’ 주인공 공개
사운드·영상·설치미술 작가···내년 8월부터 복합전시1관서 전시열어
김 전당장 "국제적 성장·담론 확장 기여 위해 신작 제작 전폭 지원"
입력 : 2025. 10. 21(화)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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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CC 미래상 김영은 작가(인물사진 촬영 이윤호)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이 ‘2026 ACC 미래상(ACC Future Prize)’에 김영은 작가를 선정했다.

ACC는 지난 1일 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해 차세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할 ‘2026 ACC 미래상’ 선정자를 발표했다. 이번 ‘ACC 미래상’은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작가 10명을 추천받아 5명을 1차 선정한 후 작품을 평가해 결정했다.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 언어의 생산자를 발굴하기 위해 ACC가 제정한 융·복합 예술분야 지원제도다. 인간·기술·환경 등 사회 전환기의 변화를 예술적으로 탐구하고, 예술과 미디어, 기술을 매개한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융합예술 창제작 지원 제도이자 연례 전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3년부터 격년으로 진행되고 있다.

ACC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대 아시아의 미래 가치를 제시하는 예술가를 지원하며, 국제적 예술 창·제작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확립하는데 뜻을 두고 있다. 지난 2023년 첫 ‘ACC 미래상’으로 선정된 김아영 작가의 전시는 지난 2024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ACC 복합전시1관에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를 주제로 열렸다. 김 작가는 게임엔진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으로 전 세계 미술계 관계자로부터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이는 국제 유수 기관의 전시와 수상으로 이어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026 ACC 미래상’으로 선정된 김영은 작가(1980년 서울 출생)는 사운드·영상·설치미술 작가로, 홍익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소와 매체예술을 전공하고, 네덜란드 헤이그왕립음악원에서 소놀로지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며, 청취와 소리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실험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작가는 소리와 청취를 통해 근대화, 군사주의, 이주 등 복합적인 사회·역사적 맥락을 탐구하며, 억압된 서사를 청각적 아카이브를 통해 조명한다. 국내외 주요 미술 기관의 개인전과 국제전에서 주목받았고,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송은미술대상 등 권위 있는 수상전에서 상을 받았으며, 올해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5’ 후원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ACC는 이번 ‘ACC 미래상’ 선정자인 김 작가의 작품 제작을 지원하며, 이를 기반으로 김 작가는 오는 2026년 8월부터 2027년 1월까지 ACC 복합전시1관(1,560㎡ 규모)에서 대규모 신작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ACC는 창·제작 스튜디오, 디지털 미디어 제작 인프라, 프로덕션 팀 운영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창작 환경도 함께 제공한다.

심사위원회는 “‘ACC 미래상’은 작가 지원 제도를 넘어 예술과 기술, 인간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여는 창·제작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면서 “작가들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ACC 미래상’ 취지에 부합하는지를 중심으로 살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디아스포라, 이주, 경계의 상황에서 제작된 시와 문학을 낭독과 강독 등을 통해 소리로 복원하고 그 소리를 통해 듣는다는 행위 자체를 사유의 주체로 재배치한다”면서 “작가의 질문 ‘우리는 무엇을 듣지 못했는가? 그리고 그 듣지 못한 것의 윤리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사운드아트를 통해 식민의 역사와 기억을 듣기의 행위로 재해석하고, 청취를 새로운 예술로 계승하고 있다”라고 심사 총평을 언급했다.

김상욱 전당장은 “김 작가의 작업은 잃어버린 목소리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상상하게 만든다”라면서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시야를 새롭게 확장하고, 미래의 창조적 가치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 ‘ACC 미래상’ 선정이 작가의 국제적 성장과 담론 확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작 제작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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