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각화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속도’내길
입력 : 2025. 10. 16(목)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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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의 농산물 유통을 담당해온 핵심 거점인 광주 각화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이 재추진된다.

광주시가 올해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고 2031년 착공, 2036년 완공을 목표로 이를 적극 추진키로 한 것이다.

사실 호남권 최대 공영도매시장인 이곳은 지난해 기준 거래물량이 22만367t으로 전국 32개 도매시장 중 8위. 서남부권 농산물 유통의 ‘심장부’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1991년 개장 이후 30여년 넘게 대대적인 보수나 확장 없이 운영돼 건물 노후율이 70%를 웃돌 정도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하루 평균 1만 명이 이용하고 8000대 차량이 드나들지만 부지(5만6206㎡)가 광주시 서부농산물도매시장(11만220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장소 또한 협소해 주차난과 악취, 주거환경 침해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 유통 경쟁력 강화와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이전 필요성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0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에 선정돼 광주시가 이전을 적극 추진하려 했지만 상인 반대로 아예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2011년 보조·융자 포함 국비 전액을 반납하면서 사업은 완전 무산됐고 2016년까지 재신청이 제한되는 ‘패널티’까지 받았다. 2019년 이후 ‘선 이전·후 정리’라는 원칙 아래 다시 이전사업 재추진에 나섰고, 2023년 ‘이전건립 타당성조사·기본계획’ 용역까지 착수했다.

광주시는 총 2600여억원을 투입한 조성할 새 도매시장을 도매 기능이 강화되고 물류체계가 첨단화된 ‘호남 최대 농산물 유통 물류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온라인 거래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호남 전역의 산지와 소비지를 연결하는 디지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식자재 일괄구매 시스템과 로컬푸드 유통체계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광주시는 오는 12월까지 이전 후보지를 확정한 뒤 내년 농식품부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31년 토지 보상과 설계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광주시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2036년 새 도매시장이 문을 열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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