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는 오월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놀이패 신명, 10월 15~16일 5·18기념문화센터
"민주주의 수호 의지·항쟁 트라우마 극복 의미"
"민주주의 수호 의지·항쟁 트라우마 극복 의미"
입력 : 2025. 10. 13(월)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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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패 신명의 오월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모습.
‘언젠가 봄날에’는 지난 2010년 5·18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이후 500여 회 지역과 전국을 순회했다. 1980년 5월 당시 행방불명자와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로, 국가폭력의 상처와 인간의 존엄, 잊혀져 가는 기억을예술적으로 승화하는 마당극이다.
극은 늙은 무당 박조금이 굿판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은행나무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그 앞에 암매장당한 채 이승을 헤매는 시민군과 여고생, 백구두의 영혼이 나타나고, 저승사자는 세상 사람들이 5·18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있다며 이들에게 저승길을 종용한다. 우여곡절 끝에 변화한 세상을 목격한 영혼들이 마침내 마지막 항쟁지인 전남도청 앞에 도착해 가족과 재회하는 장면이 일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예술도약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내용과 형식 전반에 걸쳐 완성도를 높였다. 초연 당시에는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현 시대 정서를 반영, 5·18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여전한 왜곡과 폄훼, 느닷없는 12·3 비상 계엄 등 이 시점에서 고민해야할 것들을 다룬다. 또 의상과 무대 세트를 보강하고, 실연자 확대와 라이브 연주를 더했다.

놀이패 신명의 스테디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가 오는 15~16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하루 두 차례 열린다.
공연은 오는 15~16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하루 두 차례씩 열린다.
입장료는 2만원이며, 사전예매 시 8000원이다. 문의 062-527-7295.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