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평·장성 ‘찾아가는 이동장터’ 성공하길
입력 : 2025. 09. 17(수)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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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온갖 생필품을 싣고 농촌 산간 오지를 찾아가 판매하는 ‘만물 트럭’이 사라지는 추세다.

이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마을 소매점이 없어진 시골마을 곳곳을 콩나물·계란·생선·육류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행복점방’이었다.

단순 물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오가며 소통 창구 역할을 했고 고령화된 주민 일상을 알뜰살뜰 챙기기 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등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전국에서 몇 대 운영되지 않을 정도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의 ‘식품 사막’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찾아가는 농촌형 이동장터’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키로 했다고 한다.

이 사업은 함평·장성, 전북 완주, 경북 의성, 충북 청주 등 5개 시군에서 우선 추진되며 특히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때 구매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의 ‘식품 사막’ 문제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들의 영양 섭취 불균형과 생활 불편을 줄여 도농 간 삶의 질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지난 12일 이들 시·군중 가장 먼저 발대식을 가진 함평군은 나비골농협 및 주민위원회와 협력해 이날부터 해보면을 중심으로 주 5일, 5개 노선, 마을별 월 2회 순회하는 ‘황금마차 나비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동식 마트 형태인 ‘나비장터’는 소매점 휴·폐업으로 인해 구매가 어려운 농산물·생필품을 주로 공급하며 칼갈이, 영상 편지 이벤트, 스마트폰 교육, 보건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미용, 장수사진 촬영 등 재능 나눔 활동도 함께 진행하며 마을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 넣기로 했다.

장성군도 오는 10월부터 마을로 찾아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가가호호 농촌마을 이동장터’를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농림부 등은 이들 시범 사업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표준화된 운영 방식과 비용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찾아가는 이동장터’가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돼 전국 농·산·어촌 산간오지 지역으로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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