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장 더웠다…평균기온·폭염일수 ‘1위’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정체된 고기압 형성 주 원인
13곳 시간당 최다강수량 80㎜ 넘어…양극화 ‘극심’
입력 : 2025. 09. 04(목)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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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6~8월)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올여름은 특히 무더위와 함께 집중호우도 동반하는 등 양극화가 극심했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의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26.1도로, 종전 가장 높았던 기록인 지난해 26.0도보다 0.1도 높았다. 이는 평년 기온(24.2도)보다 1.9도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올해 이례적으로 한 달가량 일찍 더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6월29일~7월11일 광주·전남 일 평균기온은 1위(각 해당일 기준, 7월5일은 2위)를 기록했고, 7월9일에는 광주 일부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8.3도를 넘는 극한 기온을 보였다.

6월 말 이른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대기 상층에서의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정체된 고기압 구조가 형성된 것에 따른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7월 하순부터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도 더해져 기온이 더욱 상승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확장하고 여름철 동안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이유는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 강화와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 등 여파로 평가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도 29.6일로 역대 1위에 올랐다. 평년보다 22.3일 많은 수치로 앞선 기록인 2018년 25.9일보다 3.7일 늘었다.

열대야 일수도 25.7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14.6일을 기록하며 역대 2위 기록을 남겼다.

특히 열대야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올해 이른 더위로 광주 6월19일, 완도 6월20일, 고흥 7월5일 열대야가 발생하면서 가장 이른 열대야로 기록됐다.

이 외에도 목포는 평년(16.3일)대비 2.5배가 넘는 45일간 열대야가 관측돼 역대 1위를 보였다.

짧은 장마와 지속된 무더위로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줄었다.

여름철 광주·전남 강수량은 697.9㎜로 평년 703.4㎜ 대비 99.2%로 비슷하고, 강수일수는 27.9일로 평년보다 8.4일 적었다.

반면, 7월 중순과 8월 전반에는 시간당 최다강수량이 80㎜를 넘는 사례가 광주, 나주 등 13개 지점에서 관측되기도 했다.

장마는 평년보다 4일 빠르게 시작했지만 기간이 13일에 그쳐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철 강수량은 58.2㎜이었다.

이 밖에도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8도를 기록하면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은 더위가 일찍 시작하면서 폭염과 호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는 등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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