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석유화학산업 위기' 정부가 적극 나서야
입력 : 2025. 08. 20(수)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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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해온 오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와 더불어 국내 산업의 주력 수출 종목인 석유화학은 지난해 이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이 큰 원인이다.

특히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은 국내 주요 화학업체의 주력 공장이 들어서 지역경제를 이끌었지만 올 들어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가 흔들린 것이다.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가동을 멈추거나 가동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지난해 에틸렌 가격도 16% 넘게 떨어졌다.

업계는 석유화학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중국이 자체 생산시설을 늘린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석유화학 제품 대중국 수출이 17% 줄었고, 에틸렌 수출 감소 폭도 40%를 넘었다. 최근에는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에 내몰렸지만 한화·DL그룹의 자금 투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수익 정상화의 길은 요원하다.

이처럼 석유화학 산업 위기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5월 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첫 지정했다. 2년간 석유화학기업에 연구개발, 판로 개척, 고용 안정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된다.

향후 전망도 녹록치 않아 힘겨운 구조조정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20일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력 약화로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개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석유화학 설비 통합 관련 금융·세제 인센티브, 구조조정 계획과 함께 기업의 자발적 사업재편을 위한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 계획·수치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석유 화학사들도 미래 먹거리를 찾아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석유 화학에만 집중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량생산보다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한 사업 효율화가 적극 요구된다.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 남기 어려워진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물론 정부 차원의 산업경쟁력 강화대책 마련과 전폭적 예산 지원, 나아가 석유화학 업계도 설비 조정 등 자발적 사업 재편에 참여해 사업 효율화와 산업 대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
광남일보@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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