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호타이어, 지역사회 우려 불식시켜야
입력 : 2025. 07. 17(목) 17:47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수습방안이 담긴 잠정 로드맵이 마련됐다고 한다. 지난 5월 17일 발생한 화재로 광주 2공장의 절반이 넘는 소실 피해를 입어 생산을 전면 중단한 지 두달만이다.

이 로드맵에는 광주 공장중 화재피해를 입지 않은 1공장을 조만간 재가동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1공장 재가동시 최소한의 고용 유지를 위해 현재 하루 4000본 생산이 가능한 1공장의 생산능력을 1만본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럴 경우 광주공장 근로자 1800여명 중 500여명이 순환 근무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화재로 소실된 2공장의 정련공정은 당분간 하남산단 등 외부업체에서 고무를 조달해 대체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이는 가까운 곡성공장 역시 정련공정을 사실상 풀가동, 곡성공장과 정련설비가 없는 평택공장에도 고무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신 광주공장 이전을 위해 마련한 함평 빛그린산단 내 신축부지에 정련설비를 먼저 완공해 생산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광주 1공장 가동과 함평 신축공장 생산 등 양산체제를 갖추겠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노조와 최종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를 내용으로 한 광주공장 정상화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사는 현재 광주 1공장 재가동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합의했지만 함평공장 신축 방식을 두고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정련공정 우선 신축후 단계적 공장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100% 함평이전이 완료돼야만 고용안정이 보장된다”며 단계적 이전이 아닌 전체 공장의 신축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17일 서울 본사로 올라가 항의집회와 철야농성까지 실시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기아자동차, 삼성전자와 함께 지역 3대 제조업 기반 중 하나로 그동안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아무쪼록 노사가 조속히 이견을 좁히고 상생방안을 마련해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시켜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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