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배 전남대 총장, "대학은 혁신 허브…함께 숨 쉬고 성장해야"
RISE 사업 선정…향후 5년간 919억원 확보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대학 선정
인재 양성·지역 상생의 실질적 변화 이끌어
입력 : 2025. 06. 29(일) 19:28
이근배 전남대학교 총장이 “대학은 더 이상 내부만 바라볼 수 없다. 지역과 함께 숨 쉬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근배 전남대학교 제22대 총장이 취임 4개월여 만에 인재 양성과 지역 상생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월26일 취임 이후 총학생회·학장단·직능단체 등과 20회 넘는 간담회를 열고, 격주로 ‘수요공청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장, 북구청장, 기업 관계자 등과 10여차례 면담을 통해 산·학·연 협력과 지역 상생 방안을 구체화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AI·데이터 기반 융복합 교육 플랫폼 도입, G&R HUB 점검 등 교육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책사업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전남도와 함께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919억원을 확보했고,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선정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357억원을 지원받는다.

최근에는 ‘2025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지원사업’에도 선정돼 2028년까지 4억5000만원의 추가 연구비를 확보하며, 교육·연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선정하는 2025년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대학에 이름을 올리며 지역 혁신의 선도 기반을 마련했다.

“대학은 더 이상 내부만 바라볼 수 없다. 지역과 함께 숨 쉬고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총장을 만나 전남대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들어본다.



- 취임 후 100일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것은 무엇인가.

△‘인재 양성’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축에 집중했다. 특히 전남대는 2019년 국립대 최초로 AI융합대학을 설립해 선제적으로 AI 교육 기반을 갖췄고, 이를 바탕으로 전 학문 분야에 AI+X 융합교육을 확산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AI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광주 전략산업의 미래 수요를 책임질 인재를 체계적으로 길러내고자 했다. 더 나아가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조직문화도 바꾸고 있다. 총장과 구성원 간 수평적 소통을 제도화하고, 전남대의 미래 전략을 공유하며 함께 실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대학은 더 이상 내부만 바라볼 수 없다. 지역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혁신 플랫폼으로 전남대를 전환시키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 전남대가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정책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 ‘초광역 혁신’과 ‘AI+문화인문 융합’, 그리고 ‘광주형 리서치 트라이앵글’ 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학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책 과제가 아니라, 글로컬대학사업의 핵심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변화다. 우리는 광주·전남의 미래 전략산업과 연계해 초광역 캠퍼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술과 인문이 융합된 AI+X 인재 양성 모델을 통해 지역 대학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고자 한다. 나아가, 광주를 중심으로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연결되는 리서치 트라이앵글 플랫폼은 전남대를 지역을 넘어 글로벌 혁신의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핵심 축이다.

이러한 흐름은 전남대가 단순히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을 넘어 전국과 세계를 잇는 전략적 거점대학으로서 자리매김하려는 도전이자 준비다.



- 글로컬대학 본심사를 앞두고 있다. 전남대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

△전남대의 글로컬대학 사업은 단순한 신규 사업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추진해온 혁신의 확산과 도약의 계기다. 특히 2019년 국립대 최초로 설립한 AI융합대학을 중심으로 구축한 AI+X 교육 역량은 이제 전 학문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AI 융합교육 정책과도 방향을 같이한다.

에너지, 문화콘텐츠, 첨단소재 등 지역산업과 긴밀히 연계된 인재 양성체계를 이미 구축해왔으며, 기축된 산학협력 인프라와 기술기반 창업 역량을 토대로 지역 산업 생태계의 실질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글로컬대학 사업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대학의 체질을 전환하고, 지역을 넘는 ‘전국구 대학’의 비전을 실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결국 이번 글로컬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혁신 플랫폼 대학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한다.



-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대학의 경쟁력과 지역 상생의 역량을 구조적으로 점검하고 혁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앰코코리아와의 반도체 인재양성 협약, 광주과학기술원(GIST)·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과의 공동 연구협력, 목포대·순천대와의 ‘1도 1국립대학’ 협력 체계 등 지역·산업·대학 간 다층적 MOU 기반 협력 구조를 강화해 왔다.이러한 협력의 중심에는 AI+X 융합교육이 있다. 여수·화순 지역캠퍼스를 중심으로 에너지, 화학, 바이오, 보건의료 등 지역 특화 산업에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교육과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과 산업 생태계 고도화로 직결되고 있다. 전남대가 추진 중인 글로컬 전략의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 대학 전체의 교육·연구·산학 시스템을 혁신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초광역 협력과 글로벌 연결이 가능한 대학 모델로 전환하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남대의 이러한 방향은 AI 융합 교육을 국가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설정한 이재명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미 2019년 국립대 최초로 AI융합대학을 설립해 기반을 다졌고, 이번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이를 지역과 함께 확장하고, 전국으로 연결하는 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



- 인재 양성 측면에서 전남대만의 교육 혁신은 어떤 모습인가.

△모든 학생이 변화하는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AI+X 융합교육을 중심에 둔 교육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전공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인공지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을 기본적으로 갖추도록 설계된 교육체계를 통해, 융합적 사고와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함께 배양하고 있다. 이는 공학,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 사회, 예술 등 전 영역에서 AI를 실질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교육 방식이다.

전남대는 이 같은 AI 기반 융합교육을 개별 교과목 단위가 아니라 학사제도와 교과 구조 전반에 통합하고 있다. 마이크로디그리, 자율설계전공, 전공 간 연계·융합트랙 등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진로와 학습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적 유연성을 보장하며, AI 교육이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학생 성장의 핵심축으로 작동하도록 하고 있다.

비교과 교육 역시 통합관리 플랫폼 ‘성장마루’를 통해 정규 수업 외 AI·디지털 역량 개발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분석·환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역량 기반 교육과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이 실현되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 문제해결형 교육(PBL)도 AI 교육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역 산업·공공기관과 함께 현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습과 프로젝트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학문과 지역사회, 기술과 실천이 연결된 융합형 학습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이고 다층적인 AI 융합교육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해석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실천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최근 전남대가 국가 연구비 수주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고 들었다.

△최근 연구, 지역혁신, 창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며 대학의 실행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먼저, 광주·전남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본사업에 모두 선정돼 광주 RISE에서 749억원, 전남 RISE에서 673억원 등 총 1422억원 규모의 사업 재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을 통해 AI, 반도체, 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 인재 양성, 청년 정주기반 강화, 산학협력 및 리빙랩 중심 혁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또 창업중심대학 사업에도 선정돼 향후 5년간 365억원(국비 350억원·시비 15억원)을 투입해 375개 창업기업 육성과 지역 창업허브 구축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HK 3.0(46억원), BRL 사업(45억원) 등 국책 연구사업도 수주하며 학문 간 균형 있는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혁신·창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실행 구조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방위 플랫폼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 총장님이 그리는 전남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전남대가 그리는 미래는 지역을 넘어, 세계와 미래를 연결하는 플랫폼 대학이다.

광주·전남의 전략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지역혁신의 허브이자, AI와 문화인문이 융합된 교육·연구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전남대가 지역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혁신의 거점이 되는 대학, 다시 말해 ‘광주·전남을 넘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실천적 지식공동체가 되길 바란다.

그 중심에 학생이 있고, 지역이 있고, 미래가 있다.



한편 이근배 총장은 전남대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교수로 24년간 재직하면서 전남대 직선제 초대 교수회장 및 평의원회 의장, 거점국립대 교수회연합회 회장, 호남·제주 국공립대학교 교수연합회 상임회장,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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