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최초 소록도병원 방문…"사회적 편견 없어져야"
대선 기간 때 방문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찾아 한센인 위로
대통령실 "‘대통령 모시고 꼭 오겠다’ 여사 약속 지킨 것"
김 여사, 오월어머니집도 다시 찾아…ACC문화창조원 둘러봐
대통령실 "‘대통령 모시고 꼭 오겠다’ 여사 약속 지킨 것"
김 여사, 오월어머니집도 다시 찾아…ACC문화창조원 둘러봐
입력 : 2025. 06. 25(수) 17:37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5일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환우 어르신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5일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한센병 환우들을 격려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흥군 소록도에 있는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 자치 회원들을 만났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지난 대선 기간 당시 김 여사가 소록도를 찾아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병원 관계자들이 ‘이재명의 굽은 팔’이라는 이 대통령의 저서를 내밀며 서명을 청하자 흔쾌히 서명과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냐”고 고충을 물었다.
오동찬 국립 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노후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드린다”며 “김 여사께서 먼 길을 직접 찾아와 낮고 어두운 곳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주민들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게 자행된 강제격리와 출산금지 등 아픈 역사를 이 대통령에게 전했고, 오 부장은 한센병이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내외는 환우분들의 손을 꼭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며 “이 대통령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한센인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약자들을 보살펴온 종교인과 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치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들은 말씀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2월에 개원해 한센인의 진료·요양·복지·자활 지원과 한센병 관련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이날 ACC 국제회의실에서 ‘호남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시민 400여명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진행 중인 동안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인 오월어머니들과 비공개 면담했다.
비공개 일정으로 진행된 면담에는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관장, 김형미 현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 회원 11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면담 자리에서 “대선 이후 다시 뵙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러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며 방문 취지를 전했다.
김 여사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지난달 14일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
당시 김 여사는 “12·3 비상계엄 이후 (5·18을 겪은) 어머니들 생각이 많이 났다. 어머님들을 찾아봬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ACC 문화창조원 내 도서관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고흥=김두성 기자 kds081177@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