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석산 구름다리 ‘안전터널’ 제역할 기대
입력 : 2025. 06. 25(수) 18:36
광주 남구가 제석산 구름다리에 ‘안전터널’을 만들기로 했다. 주민들의 등산로인 이 곳에서 크고 작은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자 안전 대책으로 다리 하단에 ‘터널형 복개 구조물’을 설치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한 사업비로 광주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5억원까지 요청했다.

남구가 설치하는 안전터널은 구름다리 아래에 길이 40m의 터널 형태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를 흙으로 덮는 것을 말한다. 터널 높이는 8m, 흙까지 포함한 전체 구조물 높이는 15m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구름다리 높이가 최대 37m인 점을 감안, 구름다리와 구조물 간 높이 차이가 22m가 돼 보행자가 추락하더라도 단단한 아스팔트가 아닌 녹지 사면구간으로 떨어져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초기 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해 40m 구간만 우선 설치하고, 추후 예산을 확보해 점차 구조물의 길이를 130m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동물 이동과 경관 복원을 위한 생태통로 기능까지 갖추기 위해서다.

또 2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름다리 아래에 초록색 와이어망 소재로 상단 1322㎡, 하단 548㎡ 규모의 ‘이중 안전 그물망’도 오는 8월까지 설치키로 했다. 이 망은 성인 체중 100kg 하중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설계된다고 한다.

이처럼 남구가 이 곳 안전사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지난 1999년 설치된 이후 투신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공식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 9년간 7명이 추락해 숨졌으며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2월과 4월에는 투신 사고가, 지난 20일에는 40대 남성이 구름다리 아래 낙석 방지망 안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남구는 2020년에도 이를 막기 위해 난간 높이를 기존 1.2m에서 2m로 상향하고 상단에 회전형 롤러를 설치해 붙잡고 올라가기 힘들게 만드는 등 추락 예방 조치를 했지만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이번 남구의 구름다리 안전터널 추진과 이중 안전망 설치가 제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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