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지방에 더 많은 자원분배.투자하겠다"
李대통령 광주서 타운홀미팅
군공항·첨단산업 등 현안 논의
"AI 육성으로 민생 문제 해결"
입력 : 2025. 06. 25(수) 19:15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아 민심을 직접 청취하고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0일 울산에 이어 두 번째 지역 방문으로, 대통령의 ‘직접 소통’ 행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타운홀 미팅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국가 균형발전 전략, 첨단산업 육성 등 지역 핵심 현안에 대해 시민·도민들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지만, 최근에는 이견에 대한 적대와 갈등이 지나치게 심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절한 타협과 토론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 현장에서는 자유로운 발언과 즉석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 밖에서 항의하던 한 시민을 직접 언급하며 “고함치신 분, 안으로 들어오셔서 마이크를 잡고 말씀하시라”며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광주 민·군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정부 차원의 직접 개입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확인했고, 상호 불신이 존재하는 만큼 국가가 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통령실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감 있게 실태조사와 주민 참여, 외부 전문가 검토까지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로 인해 주거 문제, 교통 혼잡, 경쟁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방에 더 많은 자원을 분배하고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특히 재정정책에서의 차등적 접근을 강조하며 “재난지원금, 소비쿠폰, 지역화폐 같은 정책도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이번 추경에서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농어촌 인구소멸지역 주민 1인당 2만 원 추가 지원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첨단산업과 에너지 전환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산업 육성이 민생 문제 해결의 첫 번째 전략”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구조 전환 역시 시대적 과제로,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의 보고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남부권 산업벨트가 수도권 일극 체제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남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타운홀 미팅은 당초 시도민 70여명이 참여해 오후 2시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시작 시각도 30분 늦춰졌다.

약 1시간 전 이같은 내용이 SNS 등에서 알려지자 초대받지 못했던 많은 시민들이 ACC에 몰렸고, 행사장 인근은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 시작 40분 후 기준으로 대통령실에서는 약 4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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