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령층 노동시장 주류…젊은 층 앞질러
입력 : 2025. 06. 17(화) 18:37
60세 이상 고령층이 광주·전남 노동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고령화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생계형 일자리를 찾는 은퇴자 등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광주의 60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6.5%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여기서 실업자는 최근 4주간 구직을 위해 활동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2분기(47.1%)에 이어 9개월새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그동안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9년 2분기까지 20~30%대를 보여오다 3분기부터 40%대를 넘어섰고, 이제는 50%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15~2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답보상태다. 관련통계 시작 당시부터 41.6%였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여년 동안 40%초반대를 머물며 수치상 큰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주요 원인이지만 구직을 아예 포기한 ‘쉬었음’ 인구 증가도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2016년 2분기에는 고령층이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추월하는 이른바 ‘실버 크로스’ 현상이 처음 발생했다.

이 현상은 2022년 2분기(청년층 42.1%, 노령층 42.3%)를 기점으로 고착화 되고 있다.

전남은 더욱 심하다. 통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고령층을 넘어선 적이 없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비율 또한 올해 1분기에는 59.0%로 다소 하락했지만 수년재 6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청년층은 40%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있다. 올 1분기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나타났고 고령화가 진행될 수록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노동시장도 고령화가 대세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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