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상더위 많은 비 막을 예방·선제적 조치 절실
입력 : 2025. 06. 12(목) 18:42
초여름인 6월인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난 달 28일부터 30도가 넘는 때이른 무더위가 10여일째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장마마저 예전보다 일찍 찾아온다고 한다.

기상청도 최근 여름철 기온전망에서 “봄철 평년보다 높아진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된다”며 “특히 6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비까지 예상된다”며 “강수량은 6월이 평년보다 대체로 많겠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같은 이상고온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올 여름, 이로 인한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는 전남대학교 연못에서는 수온 상승에 민감한 붕어떼가 집단 폐사했다. 지난달 29일 해남에서는 사전투표를 마친 80대 여성이 귀가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여성은 올해 지역 첫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이 때문인지 광주·전남 자치단체들과 공공기관 등은 폭염 및 여름철 재난 대응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여름철 재난·안전 위험요소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하고 위험 상황 발생시 신고하는 ‘안전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1억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살수차 운영, 무더위 쉼터·냉방비 지원, 취약계층 보호 물품 지급 등 폭염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구도 취약계층을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사업 등을 가동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오는 16일부터 지하철 역사 10곳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광주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광주·전남과 수도권 전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도 폭염대책 기간을 9월 30일까지 정하고,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한 2025년 폭염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상청과 협업해 ‘폭염 영향예보 직접 전달 서비스’도 22개 전 시·군으로 확대했다.

무더위와 많은 비가 예고된 올 여름,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적·물적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예방과 선제적 조치가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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