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로 민주화 헌신 열사의 삶 조망
소설가 전용호씨, ‘그리운 5·18투사 김성애…’ 출간
호남전기노동조합 등 민주화 꾀해…광주·서울출판회도
호남전기노동조합 등 민주화 꾀해…광주·서울출판회도
입력 : 2025. 06. 03(화) 20:26

광주를 연고로 활동 중인 소설가 전용호씨가 5·18민중항쟁에 가담하는 등 여성노동자로 가열찬 삶을 살다 간 김성애(로사리아)씨의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삶과 노동정신을 조망한 인물평전에 가까운 인물조망서 ‘그리운 5·18투사 김성애·로사리아’(문학들 刊)를 펴냈다.
점차 잊혀져가는 여성노동자이자 민주화운동가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는 이번 평전은 ‘광주여성노동운동 선구자로, 오월항쟁 투사로’라는 부제로 광주 중흥동 출신인 김성애의 삶을 추적한다. 김성애는 1956년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 17살이 되던 해인 1972년 호남전기공업회사(로케트전기)에 노동자로 취업해 1975년 JOC(가톨릭노동청년회) 회원이 된 후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1976년 8월, 노동조합 부녀부장으로 선출돼 활동하는 등 당시 무기력한 호남전기노동조합을 민주화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김성애는 교육문화사(이황), 녹두서점(김상윤), 노동운동가(이양현), 송백회(이윤정·정유하·임영희), 광주민청학련(정상용 외) 등 지역 민주화운동 단체 및 인사들과 연대해 활동을 펼쳤다.
1979년 호남전기 추석 상여금 요구 투쟁을 전개하다 회사 측과 갈등을 겪어 1979년 10월 초 부산사업소로 발령을 받은 후 10·26박정희 대통령 사망사건이 나자 1979년 11월 호남전기 사표를 내고 1979년 11월부터 JOC 상근자로 활동했다.
그러다 1980년 5·18이 발발하자 시위에 참여하다가 5월 24일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참여한 남동성당 김성용 신부로부터 도청 안에 취사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해 JOC회원들을 취사원으로 참여시켰다.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과 광주 시내를 장악하자 변장을 하고 서울로 피신했다.
서울로 온 그녀는 ‘이 로사리아’라는 이름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광주항쟁을 증언했다. 이후 그녀를 쫓는 정보 경찰을 피해 과천 성모영보수녀원에서 피신했다가 정보당국의 수색이 잠잠해지자 80년 후반기에 광주로 내려왔다. 그동안 서울에서 김성용 신부가 광주항쟁을 증언한 후 구속되고 가톨릭 노동문제상담소 정양숙(마리안나) 소장이 오월항쟁 증언 활동으로 서빙고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한 후 구속됐다.
김성애는 광주에 내려온 뒤 JOC 상근자로 지역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1983년 2월, 광주 출신으로 1974년 서울대 민청학련과 80년 5·18 유인물 사건으로 두차례 투옥 후 서울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임상택과 결혼했다.
결혼 후 서울로 올라가 두 딸을 낳고 서울지역 민주화운동가들과 공동체를 이루면서 생활을 하다 1994년 1월 남편이 운전하던 승용차로 고향인 광주에 왔다 서울로 귀가하던 도중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신갈지점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그녀와 두 딸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임상택은 보름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
김성애는 1993년 민주화운동 피해자 보상 신청으로 유공자가 됐으며, 가톨릭 장지에 매장된 후 2014년 3월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 이장됐다.
저자인 전용호 소설가는 1980년 5월 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하다가 투옥됐다. 1982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삽입된 노래극 제작에 참여한 뒤 지역문화운동을 펼쳤다. 1998년 신춘문예 소설가로 등단, ‘미완의 일기’(1999), ‘부서진 풍경’(문병란 공저, 2000), ‘광주다시읽기’(2006), ‘김영철 열사 유고집’(2015), 동화 ‘천개의 소원’(2015),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2017, 황석영 등 공저), 소설집 ‘오리발 참전기’(2020), 희곡 ‘뮤지컬 빛의 결혼식’, ‘전두환쿠데타군부가 쏘아올린 바벨탑’(2024) 등을 간행했다. (사)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2013∼2016)을 역임했으며, 2017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만해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광주시 상임인권옴부즈맨(2019.7∼2021.7),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2021.12∼2023.12),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2024), (사)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2024) 등으로 활동했다.
광주 출판기념회는 4일 오후 4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7층)에서, 서울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4시 성문화공간 온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점차 잊혀져가는 여성노동자이자 민주화운동가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는 이번 평전은 ‘광주여성노동운동 선구자로, 오월항쟁 투사로’라는 부제로 광주 중흥동 출신인 김성애의 삶을 추적한다. 김성애는 1956년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 17살이 되던 해인 1972년 호남전기공업회사(로케트전기)에 노동자로 취업해 1975년 JOC(가톨릭노동청년회) 회원이 된 후 노동자 권리를 지키기 위해 1976년 8월, 노동조합 부녀부장으로 선출돼 활동하는 등 당시 무기력한 호남전기노동조합을 민주화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김성애는 교육문화사(이황), 녹두서점(김상윤), 노동운동가(이양현), 송백회(이윤정·정유하·임영희), 광주민청학련(정상용 외) 등 지역 민주화운동 단체 및 인사들과 연대해 활동을 펼쳤다.
1979년 호남전기 추석 상여금 요구 투쟁을 전개하다 회사 측과 갈등을 겪어 1979년 10월 초 부산사업소로 발령을 받은 후 10·26박정희 대통령 사망사건이 나자 1979년 11월 호남전기 사표를 내고 1979년 11월부터 JOC 상근자로 활동했다.

소설가 전용호
서울로 온 그녀는 ‘이 로사리아’라는 이름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광주항쟁을 증언했다. 이후 그녀를 쫓는 정보 경찰을 피해 과천 성모영보수녀원에서 피신했다가 정보당국의 수색이 잠잠해지자 80년 후반기에 광주로 내려왔다. 그동안 서울에서 김성용 신부가 광주항쟁을 증언한 후 구속되고 가톨릭 노동문제상담소 정양숙(마리안나) 소장이 오월항쟁 증언 활동으로 서빙고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한 후 구속됐다.
김성애는 광주에 내려온 뒤 JOC 상근자로 지역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1983년 2월, 광주 출신으로 1974년 서울대 민청학련과 80년 5·18 유인물 사건으로 두차례 투옥 후 서울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는 임상택과 결혼했다.
결혼 후 서울로 올라가 두 딸을 낳고 서울지역 민주화운동가들과 공동체를 이루면서 생활을 하다 1994년 1월 남편이 운전하던 승용차로 고향인 광주에 왔다 서울로 귀가하던 도중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신갈지점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그녀와 두 딸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임상택은 보름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깨어났다.
김성애는 1993년 민주화운동 피해자 보상 신청으로 유공자가 됐으며, 가톨릭 장지에 매장된 후 2014년 3월 17일 국립5·18민주묘지에 이장됐다.
저자인 전용호 소설가는 1980년 5월 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하다가 투옥됐다. 1982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삽입된 노래극 제작에 참여한 뒤 지역문화운동을 펼쳤다. 1998년 신춘문예 소설가로 등단, ‘미완의 일기’(1999), ‘부서진 풍경’(문병란 공저, 2000), ‘광주다시읽기’(2006), ‘김영철 열사 유고집’(2015), 동화 ‘천개의 소원’(2015),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2017, 황석영 등 공저), 소설집 ‘오리발 참전기’(2020), 희곡 ‘뮤지컬 빛의 결혼식’, ‘전두환쿠데타군부가 쏘아올린 바벨탑’(2024) 등을 간행했다. (사)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2013∼2016)을 역임했으며, 2017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로 만해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광주시 상임인권옴부즈맨(2019.7∼2021.7),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2021.12∼2023.12),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2024), (사)송기숙선생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2024) 등으로 활동했다.
광주 출판기념회는 4일 오후 4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다목적강당(7층)에서, 서울 출판기념회는 27일 오후 4시 성문화공간 온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