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색과 성찰로 창작 단시조 100편 소개
원로 손형섭 시인 제2시조집 ‘새벽’ 출간
입력 : 2025. 06. 01(일) 18:07
손형섭 시인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원로 작가 정언 손형섭(목포대 명예교수)씨가 제2시조집 ‘새벽’(도서출판 서석刊)을 출간했다.

지난해 5월 첫 시조집 ‘눈 내리는 저녁’을 펴낸 뒤 1년 만에 발간한 두 번째 시조집에는 단시조만 100편이 실렸다.

시집은 ‘첫차’를 비롯해 ‘고향의 강’, ‘가을 산책’, ‘첫눈’, ‘인연, ‘전라도여’ 등 제6부로 구성됐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등 4계절에 관한 시 각각 17편씩 총 68편이 수록됐으며 ‘인연’과 ‘전라도여’에는 삶과 시대에 대한 32편이 실렸다.

시인은 막상 단시조를 쓰면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단, 한 편의 단시조를 쓰기 위해 얼마나 깊은 사색과 성찰이 필요한 것인가를 배우게 됐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빈 항아리’하는 단시조 한 편을 소개하면서 시인의 말로 여러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몇천 번/ 다그쳐야/ 둥글게 되는 걸까// 몇천 도/ 견뎌 내야/ 소리가 나게 될까// 몇천 년/ 기다려야만/ 채워질 수 있을까’(‘빈 항아리’)처럼 쉬우면서도 시적 비유를 적절히 부여해 읽는 맛을 배가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표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조는 정형률에 더한 민족 고유의 시이고, 품격을 얹어 감동을 우려낼 수 있어서 단시조를 쓰고 싶었다. 45자 내외의 짧은 언어로 사물에 대한 사유와 서정을 정형 틀로 담아내려 했다”면서 “그것은 고려 말부터 우리 선조들이 조상 대대로 즐겨 노래했던 멋과 풍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 민족의 문학적 양식이므로 우리의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손형섭 시인은 1942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와 전남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목포대에서 대학원장·사회대학장·경영행정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7년 정년퇴임 후 고 문병란 시인의 서은문학연구소에서 시 창작을 수강하며 늦깎이로 창작의 길에 들어섰다. 75세인 2017년 ‘문학예술’ 봄호에 시 부문 신인상을, 가을호에 수필 부문 신인상을 각각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욕으로 시집 ‘별빛’, ‘파도’, ‘만추’, ‘겨울 나그네’ 등 4권과 수필집 ‘삶의 흔적’, ‘추억’, ‘아무려면 어떠랴’ 등 3권을 발간했다. 또 2023년 ‘월간문학’ 9월호에 시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뒤 2024년 첫 시조집 ‘눈 내리는 저녁’을 펴냈다.

광주시시인협회 문학작품상, 도서출판 서석 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과 광주시문인협회 이사를 지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와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 광주시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광주시시인협회 문학작품상과 도서출판 서석 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문학상 등 다수 수상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문학/출판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