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호타이어 화재’ 선한 영향력 빛났다
입력 : 2025. 05. 21(수) 15:20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됐다. 소방 당국이 20일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이번 화재 진압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화재가 발생한 지 76시간 39분(사흘 4시간 39분)만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공장 인근의 한 식당이 보인 훈훈한 감동이 화제다. 화재 당일인 지난 17일 식당 출입구에 ‘화재 진압 힘쓰시는 소방·경찰관 식사 무상제공’이라는 안내 문구를 붙인 채 무료식사를 제공한 것이다.

이날 100여명의 소방·경찰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아와 허기를 달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음 날인 18일은 매주 휴업하는 일요일이어서 쉬어갔지만, 19일 또 다시 문을 열고 소방관 등에게 식사를 무료 제공했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이번 화재로 매출 피해 우려까지 겹친 상황에도 불구, 식당 주인은 공장 관계자들의 단골 밥집으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따뜻한 한 끼를 정성껏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에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기부를 이어 온 이 식당 주인 부부의 이같은 선행은 주민이 동네 커뮤니티 플랫폼에 올려 알려졌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화재 피해 복구를 위해 지역민들도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재민과 현장 대응 인력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고려인마을은 전통 음식인 고려인빵을, 지역 의약품 유통업체는 건강기능식품을, 인근 식자재 마트는 생수를 지원했다.

광주 북구는 관내 기업과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마스크 2800개, 소방관용 수분 보충제 240개, 컵라면 700개 및 각종 간식류 등 총 1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지원했다고 한다.

광산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아예 화재 첫날부터 현장으로 달려가 힘을 보탰다. 180여명에 이르는 봉사단은 연기·악취 등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현장 인근에 텐트를 설치,소방대원들의 식사를 준비·전달하고, 환경 정화를 돕는 등 연일 구슬땀을 흘린 것이다. 평범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선한 영향력’이 대형 화재현장에서 빛나고 있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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