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고예림 "팀 우승 목표로 달릴 것"
아웃사이드 히터 FA 영입…12시즌 간 활약한 베테랑
V리그 네 번째 유니폼…"공·수 고른 활약 펼치겠다"
입력 : 2025. 05. 21(수) 18:45
“AI페퍼스는 단단한 팀입니다. 앞으로 팀 우승을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여자프로배구단에 합류한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데뷔 13년 차인 고예림은 12시즌 동안 V리그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공수 밸런스를 고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3-2014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팀 내 주전선수로 자리 잡은 고예림은 2017-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당시 한국도로공사가 영입한 FA 박정아(현 AI페퍼스)의 보상 선수로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2019년에는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는 AI페퍼스가 2024-2025시즌 종료 후 열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고예림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난 고예림은 “지난 19일부터 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AI페퍼스에는 박정아, 한다혜, 하혜진 등 아는 선수들이 많다. 팀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예림이 FA 기간 AI페퍼스를 선택한 건 장소연 감독의 역할이 컸다.

그는 “저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에 오고 싶었다. 장소연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찾아주셨다”며 “특히 도로공사 시절 신인 때 장소연 감독님과 같이 무대에서 뛰었다. 당시 배구에 대한 생각이 서로 잘 맞았고, 감독님의 열정 있는 모습이 좋아서 AI페퍼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고예림은 2023-2024시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털어내기 위해 수술을 감행했다. 회복 이후 경기에 전념한 그의 몸 상태는 더 좋아졌다.

그는 “솔직히 수술하고 나서는 쉽지 않았다. 재활기간도 길었고 그 전에 아팠던 기간도 길었기에 회복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그럼에도 재활을 잘 마쳤고, 복귀 후 시즌을 치르는 과정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몸 상태가 수술전보다는 더 좋다”고 설명했다.

고예림이 바라본 AI페퍼스는 단단한 팀이다.

그는 “다른 팀에 있을 때 AI페퍼스를 바라보면 확실히 발전하는 게 눈에 보였다”며 “예전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기복이 심했지만, 당장 지난해만 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팀이 더 기복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강점으로는 수비를 꼽았다.

고예림은 “공격보다는 리시브 등 수비적인 부분에 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 전에는 공격에 더 자신감이 있었는데 몸이 안 좋아진 뒤에는 기복이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몸이 좋아지다 보니 공격적이 부분에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올 시즌 박정아·이한비·박은서 등 함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예림은 “항상 포지션에 대한 경쟁은 있는 것 같다. 언니·동생 상관없이 잘하는 선수가 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부분은 오랜 기간 V리그를 뛰면서 익숙해졌다. 앞으로 제가 잘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V리그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그의 목표는 우승이다.

고예림은 “지금 AI페퍼스에는 (박)정아 언니가 있다. 또 (한)다혜나 (하)혜진, (이)한비는 이제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외국인 용병과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합류한다면 팀이 더 좋아지고 단단해질 거다. 프로팀 데뷔 후 우승을 한번 밖에 못해봤지만, 앞으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 팬분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배구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