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바꿔줘"…SKT 대리점 ‘북적’
외부 해킹 공격…혹시 내 개인정보도?
유심 재고 부족 불만 표출…이용자들 상담 몰려 ‘한숨’
오늘 오전부터 무상 교체…요구 물량 확보될 지 의문
입력 : 2025. 04. 27(일) 18:24
“월평균 판매되는 유심(USIM)이 10여개 수준인데 최근 며칠 사이에 다 소진됐어요.”

외부 해킹으로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 이용자들이 보안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각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요청하거나 상담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몰려들면서 유심 재고 부족에 따른 불만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27일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을 인지했다. 보안담당자가 해당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장비를 격리했지만, 해커는 이미 서버에 침투해 유심 관련 정보를 빼간 뒤였다.

유심은 가입자의 식별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로 회선, 전화번호, 통신사 가입정보 등이 담겨 있다.

유심이 해킹 당하면 금융 피해, 개인정보 유출, 신원 도용, 디지털 자산 손실 등 추가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심을 불법 복제해 타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는 ‘심 스와핑(SIM Swapping)’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추가 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이용자들이 유심을 교체하기 위해 대리점에 몰려들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에 방문한 광산구의 한 T월드 매장에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십 명의 손님들이 유심 교체 상담을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리점 직원들은 ‘유심 재고가 없다’, ‘주변 대리점에 재고 확인 중’이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매장 직원에 재고 현황을 물어보고 불만을 드러내며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전화로 유심 재고를 묻는 문의전화도 끊이질 않았다.

30대 A씨는 “영업직을 하고 있는데 언론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저장된 연락처나 개인정보가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유심을 교체하려고 방문했다”며 “2번째 방문한 대리점인데 재고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유심 재고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는 사연도 다수 올라왔다.

대다수의 글은 ‘집 근처 대리점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재고가 없다고 한다’, ‘대리점 여러 곳에 재고가 있는지 물어보고 겨우 유심을 교체했다’ 등의 내용이었다.

한 대리점 직원은 “한 달 분량으로 매장에서 보유 중인 유심이 10여개인데 2~3일 만에 다 소진됐다. 주변 대리점에 연락해 재고를 받아오기도 했다”며 “매장 방문객뿐만 아니라 전화 문의도 빗발치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고 토로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무료로 교체한다. 대상은 18일 밤 12시 기준 가입자로 1회 한정 제공된다.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에게도 소급 적용해 요금 할인 등 방법으로 환급할 방침이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광남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