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떼라!" 미국 전역서 트럼프 반대 시위…50만명 운집
일방주의 국정 비판하며 진보진영 중심 1천200건 동시다발 시위
워싱턴DC 시위에도 수만명 참여…"트럼프·머스크 나가라" 구호
민주당 그린 의원 "한달 내 탄핵안 발의"…유럽 주요도시도 시위
워싱턴DC 시위에도 수만명 참여…"트럼프·머스크 나가라" 구호
민주당 그린 의원 "한달 내 탄핵안 발의"…유럽 주요도시도 시위
입력 : 2025. 04. 07(월) 00:39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워싱턴 DC 상징물인 워싱턴기념탑 주변에서 열렸다.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 주도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토요일인 이날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150여 개 민간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대도시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1천200건 이상의 시위와 행진 등이 펼쳐졌다. 이날 미국 전역의 시위 참여 인원은 50만명 이상이라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주최 측을 인용해 전했다.
연방 공무원 대폭 감축 및 연방 정부 조직 축소·폐지,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 대규모 관세 드라이브, 러시아에 대한 유화 기조 등 ‘트럼프표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트럼프 2기 출범 2개월 반 만에 전국적으로 조직된 시위를 통해 분출된 양상이었다.
‘손을 떼라’는 의미인 ‘핸즈오프’(Hands Off)가 이번 전국 시위의 타이틀이었다.
워싱턴 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Washington Monument) 주변에서 열린 시위와 행진에는 수만명이 참여했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즐기며 주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가까이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의 신흥 최측근으로서 연방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대 구호가 이날 미국의 ‘심장부’에서 긴 시간 울려 퍼졌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며 “트럼프와 머스크는 나가야 한다”는 등 구호를 외쳤고, 그들이 든 패널 등 각종 선전 도구에는 “독재 말고 민주주의”, “왕은 없다”, “행정부가 법을 만들 수는 없다”, “좌파, 우파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다”, “연방정부 노동자들을 지지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히 트럼프에 반대하는 진영에서 머스크가 거의 트럼프 2기 행정부 국정의 공동 운영자급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세계 정상권 갑부로서 막대한 ‘금권’을 가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권력’까지 거머쥔 채 공무원 대량 해고 등 논쟁적 정책을 주도하는 데 대한 거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위 현장에서 머스크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 만큼 빈번하게 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이 외치는 비판 구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나란히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이 65세 생일임에도 나왔다고 밝힌 시위 참가자 에이미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 동조하고 있으며, 공무원 해고 중 많은 부분은 불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2024년)과 히틀러(1938년)를 각각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시사주간 타임지 표지 2개를 나란히 배치한 팻말을 목에 건 그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미국 시민으로서 우리의 권리”라며 “우리는 헌법적 권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81세 여성 린 씨는 대외원조기구인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지한 일이 트럼프 정책 중 가장 마음에 안 든다고 밝힌 뒤 “그(트럼프 대통령)는 퇴역군인들과 사회복지에 의지하는 사람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국뿐 아니라,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트럼프를 내쳐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도 주로 미국 국적을 가진 수십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공공 예산 삭감 등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25시간 5분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연방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의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은 이날 뉴저지의 한 대학교에서 타운홀(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를 갖고,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무박 2일’ 연설을 통해, 무기력증에 허덕이는 민주당에서 ‘각성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부커 의원은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거에 민주당 ‘차기 주자’군에 가세한 그는 향후 계획을 질문받자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4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2028년 대선 도전 여부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흑인 정치인으로서, ‘제2의 오바마’로 불리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다가 도중하차한 바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달 내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앨 그린 연방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핸즈오프’ 집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고, 트럼프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요일인 이날 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 권익 옹호 단체, 퇴역군인 단체 등을 망라하는 150여 개 민간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대도시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1천200건 이상의 시위와 행진 등이 펼쳐졌다. 이날 미국 전역의 시위 참여 인원은 50만명 이상이라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주최 측을 인용해 전했다.
연방 공무원 대폭 감축 및 연방 정부 조직 축소·폐지,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 대규모 관세 드라이브, 러시아에 대한 유화 기조 등 ‘트럼프표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트럼프 2기 출범 2개월 반 만에 전국적으로 조직된 시위를 통해 분출된 양상이었다.
‘손을 떼라’는 의미인 ‘핸즈오프’(Hands Off)가 이번 전국 시위의 타이틀이었다.
워싱턴 DC의 상징물로 백악관에서 1.6km 남짓 거리인 워싱턴기념탑(Washington Monument) 주변에서 열린 시위와 행진에는 수만명이 참여했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즐기며 주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가까이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의 신흥 최측근으로서 연방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대 구호가 이날 미국의 ‘심장부’에서 긴 시간 울려 퍼졌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며 “트럼프와 머스크는 나가야 한다”는 등 구호를 외쳤고, 그들이 든 패널 등 각종 선전 도구에는 “독재 말고 민주주의”, “왕은 없다”, “행정부가 법을 만들 수는 없다”, “좌파, 우파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다”, “연방정부 노동자들을 지지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특히 트럼프에 반대하는 진영에서 머스크가 거의 트럼프 2기 행정부 국정의 공동 운영자급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간파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세계 정상권 갑부로서 막대한 ‘금권’을 가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권력’까지 거머쥔 채 공무원 대량 해고 등 논쟁적 정책을 주도하는 데 대한 거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위 현장에서 머스크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 만큼 빈번하게 볼 수 있었고, 참가자들이 외치는 비판 구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나란히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이 65세 생일임에도 나왔다고 밝힌 시위 참가자 에이미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 동조하고 있으며, 공무원 해고 중 많은 부분은 불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2024년)과 히틀러(1938년)를 각각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시사주간 타임지 표지 2개를 나란히 배치한 팻말을 목에 건 그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미국 시민으로서 우리의 권리”라며 “우리는 헌법적 권리를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81세 여성 린 씨는 대외원조기구인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지한 일이 트럼프 정책 중 가장 마음에 안 든다고 밝힌 뒤 “그(트럼프 대통령)는 퇴역군인들과 사회복지에 의지하는 사람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미국뿐 아니라,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는 시민 수백명이 모여 ‘트럼프를 내쳐라’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도 주로 미국 국적을 가진 수십명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공공 예산 삭감 등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25시간 5분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며 연방 상원 역사상 최장 발언 기록을 세운 민주당의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은 이날 뉴저지의 한 대학교에서 타운홀(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를 갖고, 시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무박 2일’ 연설을 통해, 무기력증에 허덕이는 민주당에서 ‘각성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부커 의원은 “이런 모임은 우리 행동의 끝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우리 각자가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하고 묻기 시작하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거에 민주당 ‘차기 주자’군에 가세한 그는 향후 계획을 질문받자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4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2028년 대선 도전 여부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흑인 정치인으로서, ‘제2의 오바마’로 불리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다가 도중하차한 바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달 내로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앨 그린 연방 하원의원(텍사스)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핸즈오프’ 집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고, 트럼프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