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백도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천연기념물 확인
국립공원공단,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등 5종 발견
생물다양성↑…해양생물 서식 북방한계선 ‘북상’
생물다양성↑…해양생물 서식 북방한계선 ‘북상’
입력 : 2025. 03. 24(월) 18:21

해송

둔한진총산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긴가지해송

실해송
24일 국립공원공단이 발간한 국립공원 도서·연안생태축 기본조사에 따르면 여수 백도 군도 4개 도서(여병풍바위, 높은날섬, 상백도, 나룻섬)에서 확인된 해양생물은 총 296종으로, 해조류 97종, 저서무척추동물 172종, 해양어류 27종으로 파악됐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둔한진총산호, 해송, 해양보호종인 실해송, 천연기념물인 긴가지해송 총 5종의 국가보호종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17일부터 8월7일까지 생물다양성 보전·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해 4개 도서의 해조류 분포를 보면 녹조류 6종, 갈조류 20종, 홍조류 71종으로 분석됐다. 여병풍바위에는 72종(녹조류 4종, 갈조류 12종, 홍조류 56종)으로 가장 다양한 해조류가 보였고, 나룻섬에서는 22종(갈조류 8종, 홍조류 14종)으로 생물다양성이 가장 낮았다.
여병풍바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둔한진총산호의 서식이 확인됐고, 녹조류 참깃털말, 갈조류 가시뼈대그물말 등 7종, 홍조류 넓은게발 등 32종, 총 40종의 국외반출 승인 대상 생물자원이 있었다.
높은날섬에는 총 25종의 해조류 분포가 확인됐다. 이중 녹조류가 1종, 갈조류 6종, 홍조류 18종이 출현했다.
이 곳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둔한진총산호, 해송, 천연기념물 긴가지해송 등 4종의 국가보호종이 확인됐다.
상백도는 녹조류 2종, 갈조류 10종, 홍조류 32종 등 총 44종의 해조류 분포를 보였다.
국가보호종 실해송을 비롯해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둔한진총산호, 해송, 긴가지해송이 조사됐다.
나룻섬에는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둔한진총산호, 긴가지해송이 있었다.
도서별 해조군집 구조를 보면 여병풍바위는 감태와 넓은게발이 번성했고, 높은날섬에서는 쌍발이모자반과 감태 등이 많은 개체수를 이뤘다.
총 172종의 저서무척추동물을 보면 해면동물 13종, 자포동물 26종, 태형동물 34종, 연체동물 61종, 환형동물 7종, 절지동물 21종, 극피동물 10종 등이다.
나룻섬이 해양어류 출현종수가 21종으로 가장 많았고, 상백도가 6종으로 가장 적었다.
나룻섬의 출현종수가 많은 이유로는 나머지 3개 도서와 달리 완만한 경사 구조, 계단식 구조 등 다양한 서식지 환경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출현한 어류 중 63%인 17종이 열대·아열대 종으로 나타났다.
문헌상 제주도에서만 서식이 확인된 호주균형산호, 큰민가시산호, 둥근컵산호가 발견돼 해양생물의 서식 한계선인 북방한계선이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해양생태계는 다양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다”며 “열대·아열대성 생물과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던 종들이 남해해역에서 발견되는 상황을 봤을 때 정기적인 수중생태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재(명승지 제7호) 및 특정도서로 지정된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구분되며 39개의 무인 도서로 이뤄졌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