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이 고려인문화관의 발자취를 담은 단행본을 낸 눈길을 끈다.

17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개관한 월곡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 개관 이후 4년간 개최한 특별전 자료를 모은 단행본 ‘선구자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찾아’를 발간했다.

이번 단행본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된 주동일·리상희 작가, 한 야꼬브 작곡가, 김만삼 사회주의 노력영웅, 정상진 문학평론가 등의 생애사를 담고 있다.

이들은 고려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민족문화 전승, 교육, 예술,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이다.

고려인문화관은 지난 2021년 모국어 교육과 한글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인 주동일과 리상희 작가 특별전을 시작으로 2022년 민족 음악 정수를 집대성한 작곡가 한 야꼬브, 2023년 벼 재배 기술을 보급하여 공동체 경제 향상에 기여한 노력영웅 김만삼, 지난해 고려인 한글문학 최후 평론가 정상진을 다룬 특별전을 열었다.

김병학 관장은 “특별전에서 소개된 인물들의 행적과 인간성에 깊이 매료된 관람객들이 많았고, 그들의 삶을 더 알고 싶어 하는 요청이 많았다”며 “단행본은 한시적으로 공개됐던 특별전 자료를 집대성해 보다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고 단행본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월곡 고려인문화관은 그동안 고려인의 항일운동, 모국어 교육, 민족문화 보존, 공동체 권익 향상, 문화예술 발전 등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행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해마다 열리고 있는 특별전은 각기 다른 주제로 개최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고려인의 디아스포라 삶과 독립운동, 농업,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역할도 감당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역사유물 전시관으로 발전하고 있는 고려인문화관은 광산구의 지원을 받아 고려인마을이 소장하고 있는 역사적 희귀자료 1만2000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에도 헌신하고 있다.